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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 신뢰도 37개국중 꼴찌…1위는 핀란드·포르투갈

등록 2018-06-14 17:37수정 2018-06-14 17:48

언론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공동연구
“거의 항상 대부분 뉴스 신뢰” 25%만 “그렇다”
페이스북 통한 뉴스 소비 전년보다 감소
국내 인터넷 이용자 61% ‘가짜뉴스’ 우려
한국 뉴스신뢰도 37개국 중 37위. 자료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8>
한국 뉴스신뢰도 37개국 중 37위. 자료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8>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공동연구해 최근 발간한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뉴스 신뢰도는 조사 대상 37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디지털 뉴스 이용 현황 및 생태계를 살펴보고 특성을 비교·분석하는 <디지털뉴스 리포트>는 2012년 첫 발간 뒤 현재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아 각종 언론보도와 연구에서 이용되고 있다. 올해는 미국·영국·일본·덴마크 등 37개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참여했고 온라인 서베이는 영국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맡아 지난 1월 말~2월 초에 걸쳐 진행됐다. 37개국 전체 응답자는 7만4194명이고, 우리나라 응답자는 2010명이다.

우리나라 인터넷 응답자는 “거의 항상 대부분의 뉴스를 신뢰한다”라는 진술문에 대해 25%만이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23%, 36개국 중 36위). 우리나라와 함께 그리스(26%), 헝가리(29%), 말레이시아(30%) 등이 뉴스 신뢰도 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뉴스 신뢰도 상위그룹엔 핀란드(62%), 포르투갈(62%), 브라질(59%), 네덜란드(59%), 캐나다(58%), 덴마크(56%) 순으로 올랐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주요 뉴스 소스로 영향력을 확장해온 소셜미디어의 성장세가 꺾인 것에 주목했다. 많은 국가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특히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소비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7년 28%였던 비율이 2018년 25%로 3%포인트 줄었다. 이러한 감소 경향은 뉴스 이용이 다른 소셜미디어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몇몇 국가에서는 왓츠앱,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뉴스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 감소는 페이스북 알고리즘 정책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두 차례에 걸쳐 알고리즘 정책을 바꾸었는데, 이에 따라 언론들의 외부 유입 트래픽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2개국 팟캐스트 이용 비율. 한국이 58%로 1위다.
22개국 팟캐스트 이용 비율. 한국이 58%로 1위다.
팟캐스트에 대한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가별로 팟캐스트 이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58%로 팟캐스트 이용 조사 22개국 중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홍콩(55%), 타이완(47%), 스페인(40%) 순이었다. 22개국 전체 응답자의 팟캐스트 이용 비율은 34%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짜뉴스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61%도 “온라인 뉴스를 생각할 때 인터넷에서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우려스럽다”라는 진술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브라질(85%)이었고, 다음으로 포르투갈(71%), 스페인(69%), 칠레(66%), 그리스(66%), 싱가포르(66%), 호주(65%), 미국(64%) 순이었다.

낮은 뉴스 신뢰도에 높은 포털 이용률, 온라인 동영상 뉴스와 팟캐스트의 높은 이용 비율 등 우리나라의 극단적 뉴스 이용 행태에 대해서는 공동 연구한 외국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위근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이번 리포트에서도 뉴스 이용에서 이상 수치를 보여 ‘한국은 왜 그러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이 이 연구에 참여한 지 3년째인데 데이터는 안정적이다. 공영방송의 몰락에서 비롯된 것인지, 온라인 매체가 시장 상황에 비해 많이 생겨 시장 건전성이 훼손된 것인지 앞으로도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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