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제1차 와이티엔(YTN) 이사회가 열린 지난 3월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호텔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YTN)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를 향해 최남수 사장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노사합의 파기로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내걸고 84일째 마이크를 내려놓았던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노조가 파업을 풀고 남북 정상회담 취재에 나서게 되었다.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 (YTN)지부는 25일 총회를 열어 전날 최남수 사장이 제안한 ‘구성원 50%가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는 안을 수용하고, 26일 오전 9시부터 업무에 잠정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임금협상 결렬 상태라 파업은 잠정 중단으로 파업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구성원들은 최 사장 신임 중간투표의 구체적 투표방법과 일시는 노조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앞서 24일 최 사장은 사내 공지문을 통해 "구성원(정규직 직원)의 50%가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며 "중간평가 실시일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가장 빠른 날로 잡을 것”을 요청했다. 최 사장은 그동안 중간평가에 대해 사장 퇴진의 최소한의 요건이라며 ‘구성원 60% 이상의 불신임’안을 주장해 50%안을 내세우는 노조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장이 이번에 불신임안을 50%로 낮춘 것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중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방통위는 그동안 1달 넘게 노사를 접촉하며 국가적 행사인 남북 정상회담 전에 파업을 풀고 취재할 수 있도록 중재해왔다. 최 사장은 60% 안을 포기한 대신 전체 구성원의 뜻을 빠짐없이 물을 수 있도록 재적 과반을 요구했다. 와이티엔 조합원은 380명, 전체 구성원(정규직)은 660명이라 노조쪽은 불신임안 통과 기준을 재적 과반수 대신 투표자 과반수를 주장해 왔지만 일단 최사장쪽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총회는 6시간을 넘기며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노사 합의를 파기했던 사장에 대한 불신이 커서 복귀 뒤 중간평가를 외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구체적이지 않은 투표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 격론이 오갔다.
노조가 최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중간평가에 정규직 구성원 절반이 불신임하면 최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와이티엔은 지난주에도 ‘검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당시) 출국 금지’(15일), ‘수사당국, 민주당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19일) 등 대형 오보가 터져 보도채널의 신뢰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 박진수 노조위원장은 “잇단 오보 등 신뢰도가 치명상을 입고 있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구성원들도 부적격 사장에 대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최남수 사장은 실국장회의에서 “(중간투표) 투표방식은 방통위가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해 노사의 논란을 막기 위한 방통위의 중재안이 있음을 알렸다.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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