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티엔>(YTN)은 19일 오전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 오보를 내보냈다.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 지부 제공
경영진의 ‘노사합의 파기’ 논란 이후 구성원의 파업이 7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이 잇따른 오보를 내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오전 와이티엔은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이라는 속보를 내보내고, 누리집 상단에 배치했다. 수사당국이 댓글 조작 사건을 조사하며 김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언론사들은 이를 인용 보도했고, 이날 오전 김 의원실 쪽으로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해당 보도가 오보라고 밝혔다. 와이티엔은 이날 오전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수사당국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실을 압수 수색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와이티엔은 현장 관계자 등의 제보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검찰 고위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권준기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 지부 사무국장은 "압수수색은 미리 기사를 낼 경우 엠바고 파기다. 소식을 들었다고 해도 수사팀이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와이티엔은 최근 눈에 띄게 ‘릴레이 오보’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검찰이 김기식 (당시) 금융감독원장을 출국 금지했다”고 보도했는데, 검찰은 이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와이티엔은 지난달에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대표였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오는 8월 15일에는 남북이 ‘군비축소’에 관한 회담을 열자고 말했다”고 보도해 오보 논란이 일었다. 통일부는 해당 발언이 ‘군축’이 아닌 ‘경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와이티엔 노조는 19일 최남수 사장이 청와대 언론사 사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했다. 박준용 기자
한편 이날 와이티엔 노조는 최남수 사장이 청와대 초청 언론사 사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집회와 손팻말 시위를 했다. 조합원들은 최 사장이 오찬 참석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가는 길과 참석 후 나오는 길목에서 최 사장 사퇴를 외쳤다. 박진수 와이티엔 지부장은 “최 사장은 파업이 78일째인데도 언론사 사장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다고 한다”면서 “와이티엔을 망가뜨린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최 사장은 △노사합의 파기 △트위터 성희롱 △조합원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옹호 글 △총파업 초래 등 논란을 빚고 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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