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터키 방송 <쇼TV>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피살사건 보도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사진을 배경으로 피살자 모습을 겹쳐 놓고, 중앙에는 “백만장자 사업가와 부인이 체포됐다” 하단에는 “살인자는 시신을 1년간 감췄다”고 자막을 달아 내보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총기 살인사건 용의자로 잘못 방송한 터키 방송사가 자국 방송 규제기관의 제재 조처를 받았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터키의 시청각 미디어 규제기관인 라디오티브이고등위원회가 문 대통령 사진을 총기 살인사건 용의자로 잘못 방송한 터키채널 <쇼티브이>(Show TV)에 벌금을 부과하고 경고 조처했다는 공식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또 터키 라디오티브이고등위원회는 서한을 통해 한국 방통위와 유익한 협조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터키 <쇼티브이>의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는 지난 2월 25일 필리핀 출신의 가사도우미 살인사건 용의자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사진을 내보냈다. 방송은 문 대통령·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의 사진을 사건 피해자 모습을 함께 방송했으며, 이 사진 밑에 “백만장자 사업가와 부인이 체포됐다”, “살인자는 시신을 1년간 감췄다”, “실종된 가사도우미 시신 냉동고에서 발견” 등 자막도 달았다. 이에 외교부는 공식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12일 <쇼티브이>는 “의도치 않게 이뤄진 실수에 대해 형제의 나라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과 방송을 하기도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