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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아나운서 블랙리스트’도 있었다

등록 2018-04-02 19:29수정 2018-04-02 20:08

특별감사서 ‘성향분석’ 문건 드러나
‘강성’ 분류자는 업무배제·퇴사시켜
안광한·백종문·김장겸 등 전 임원이
‘방출대상자’ 78명 분류작업도 확인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도 사실로
MBC 아나운서 27명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해 8월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방송거부-업무거부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MBC 아나운서 27명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해 8월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방송거부-업무거부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문화방송>(MBC) 안광한·백종문·김장겸 등 전 경영진이 ‘아나운서 성향 분석’ ‘방출 대상자 명단’ 문건 등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전방위 노조탄압을 자행한 사실이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2일 문화방송은 사내 부당노동행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월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ㄱ아나운서는 2013년 12월 ‘아나운서 성향분석’이라는 문건을 작성해 백종문 전 부사장(당시 편성제작본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은 아나운서들을 ‘강성’, ‘약강성’, ‘친회사적’ 등 세 등급으로 분류했다. 신동진·박경추·허일후 아나운서 등 주로 2012년 ‘공정방송’ 파업에 참여한 인물 6명이 ‘강성’으로 분류됐는데, 문건이 작성된 시점 이후 모두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퇴사했다.

감사국은 2014년 10월 안광한 전 사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구성원 78명을 ‘방출 대상자’로 분류한 사실도 확인했다. ‘방출 대상자’는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노조) 조합원이 대부분이었다. 이 명단에 오른 이들 78명 중 61명이 신사업개발센터·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구로) 등으로 전보됐다. 나머지 직원도 대부분 주요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노조가 공개한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도 실제로 존재했고, 인사 발령에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국이 일부 공개한 임원 회의록(2014~2016년)에는 경영진이 노조탄압을 논의한 정황이 그대로 담겼다. 안 전 사장은 수차례에 걸쳐 노조원에게 인사평가 최하 등급을 주고 ‘교육발령’을 낸 뒤 해고하라고 지시했다. 2015년 김장겸 전 사장(당시 보도본부장)은 ‘방송 독립’을 위해 노사 동수로 운영하는 ‘공정방송협의회’ 설치 조항을 단체협약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방송 감사국은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등 부당노동행위에 관여한 현직 직원 6명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해당 자료를 대주주 이사회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하고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안 전 사장은 <한겨레>에 “사장은 사원 개개인의 업무와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와전이나 기록 착오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과 백 전 부사장은 <한겨레>의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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