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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사장 후보자들, 시민 앞에서 6시간 정책 발표

등록 2018-02-24 20:27수정 2018-02-24 20:34

양승동 피디 “권력으로부터 KBS 독립 선언”
이상요 교수 “KBS 미래 창조 토대 구축”
이정옥 전 센터장 “세계 수준 공영방송으로”
시민자문단 150명 참석…누리집·SNS 생중계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 정책 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후보자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정옥 전 한국방송 글로벌전략센터장, 양승동 한국방송 피디.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 정책 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후보자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정옥 전 한국방송 글로벌전략센터장, 양승동 한국방송 피디.
24일 오전, 여느 주말 아침과 달리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사 광장이 붐볐다. 이날 한국방송 새 사장 후보 정책 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시민자문단 150여명이 모였기 때문이다. 앞서 이들은 인구분포에 따라 연령·지역·성별 기준으로 임의 선정됐다. “엄숙한 자기 혁신의 몸부림 현장에 감히 여러분(자문단)을 모셨습니다.” 김상근 이사장의 개회사로 이날 정오부터 한국방송의 첫 사장 후보 공개 정책 발표회가 열렸다. 이강원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는 한국방송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어플리케이션 플랫폼 ‘마이케이’로 생중계됐다. 사장 공모 이후 서류심사를 통과한 새 사장 후보 △양승동 한국방송 피디 △이상요 세명대 교수(전 한국방송 피디) △이정옥 전 한국방송 글로벌전략센터장(가나다순)은 이날 자문단 앞에서 구상한 정책들을 밝혔다. 후보들은 △공영방송 철학과 비전 △정상화 방안 △미래전략 △시청자 권익확대 분야의 공약을 제시했다. 양 피디는 사원행동 공동대표를 맡아 정연주 사장 부당 해임 반대 투쟁을 이끌다 2009년 ‘파면’ 중징계(이후 정직 4개월로 조정)를 통보받은 서류를 공개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2008년 (권력으로부터) 한국방송을 지키려고 촛불을 들었던 많은 시민을 생각한다”면서 “방송을 권력의 품에서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또 보도·제작 부문 국장 임면 동의제 시행과 편성위원회 정상화, 제도적·인적 적폐 청산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수신료를 내는 국민 주주들에게 배당금보다 더 의미 있는 공정한 뉴스의 품격을 돌려드리겠다”는 철학을 전했다. 그는 지난 9년간 3년 이상 주요보직을 맡은 이들의 보임을 배제하는 청산 원칙을 세우고, △사내 한반도 평화연구소 신설 △제작비 투자 증액 등의 공약을 냈다.

이 전 센터장은 이라크·이란 등 세계 각지를 취재한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방송이 세계 공영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사원의 총의를 모아 주요보직 인사를 결정하고, 수신료 누락분을 걷어 예산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들은 △디지털·뉴미디어 부문 투자 확대 △탐사보도 강화 △외주제작 불공정 문제 해결 등을 공통으로 강조했다.

후보자들의 공약 발표 이후 자문단의 ‘분임토의’가 이뤄졌다. 자문단은 10여명씩 조별로 나뉘어 후보자들의 공약을 논의했다. 각 조에는 전문 진행자가 배석해 토론을 도왔다. 조별로 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모았고, 공감을 많이 받은 질문에 세 후보자는 ‘즉석 답변’을 해야 했다.

자문단은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사실을 알릴 더 구체적 방법을 말해달라”, “한국방송 내 적폐 청산 방안은 어떤 것인가”, “광고주로부터 독립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날 선 질문을 쏟아냈다. 후보자들은 “소외된 계층의 삶을 어떻게 방송에 반영할 것인가” 등 인터넷을 통해 모인 시민의 질문에도 답했다. 이후 후보들은 상호 질의·답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6시간 반 동안 이어진 정책 발표회는 자문단이 후보별 평가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평가 내용은 밀봉되고, 사장 후보 임명 과정에서 40% 비율로 반영된다. 26일 이사회는 후보자 세 명을 면접한 뒤 시민 자문단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시민 자문단 이상도(46·울산)씨는 “한국방송이 신뢰를 회복하려고 시민과 함께한 것이 고무적이다. 자문단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한국방송을 시작으로 미디어가 자본·정치권력에 끌려가지 않고 시민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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