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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퇴진 요구받던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의 표명

등록 2018-02-13 18:23수정 2018-02-13 21:39

사내 게시판에 글 올려
편집권 침해·부당노동행위 등 논란
연합뉴스의 박노황 사장이 2015년 3월 취임 뒤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연합뉴스의 박노황 사장이 2015년 3월 취임 뒤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편집권 침해·부당노동행위 등 논란을 빚어 구성원의 퇴진 요구를 받아온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박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연합 미디어그룹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저는 이제 연합 미디어그룹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의의 배경을 두고 “차기 뉴스통신진흥회가 출범함으로써 큰 경영 공백 없이 연합 미디어그룹의 새 경영진 체제가 출범할 토대가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척박한 언론환경 속에서 새 경영진이 조속히 구성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경영철학으로 연합 미디어 그룹에 제2의 도약을 이끌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연합 미디어그룹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진정성이 여러분에게 미치지 못했던 점은 몹시 안타깝다”고 했다. 그간 경영진을 향해 제기된 논란을 두고는 “저의 부족함으로 여러분들에게 남긴 상처와 좋지 않은 기억은 모두 제 탓”이라며 “저를 도와 밤낮으로 일해온 다른 임원들에게는 성과와 공로는 함께하시되 화살은 돌리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연합뉴스 간부로 일하며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편집국장 시절에는 불공정 보도 논란에도 휘말렸다. 박 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축소 보도 △4대강 사업 ‘찬미’ 특집 기사 등 불공정 보도를 지휘해 지난 2012년 연합뉴스의 103일 파업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 사장은 2015년 3월 취임한 뒤 언론사 간부를 동원해 국기게양식을 여는 등 이례적 ‘애국 행보’로 ‘박근혜 정권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을 샀다. 회사에 비판적인 고참 기자들을 지방으로 발령 내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이 일었고, 지난해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보도 축소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 지부(노조)가 전체 조합원 549명을 대상으로 박 사장 퇴진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투표 참여자 374명 가운데 75.67%(283명)가 ‘현 경영진과 연합뉴스의 앞날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연합뉴스 지부는 지난해부터 박 사장 퇴진 운동을 이어왔다.

박 사장의 사의 표명은 오는 3월까지였던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이뤄졌다. 지난 12일 출범한 ‘연합뉴스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는 박 사장 해임 착수 여부 등 본격적 경영 감독 논의에 나설 예정이었다. 박 사장의 사의를 두고 이주영 연합뉴스 지부장은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그간 편집권 침해·부당노동행위 등의 책임을 묻는 요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구체적 사퇴 배경을 묻는 <한겨레>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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