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한국방송(KBS) 사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국방송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22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15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2일 오전까지 고 사장에게 해임제청에 관한 서면 소명을 추가로 듣기로 했다. 또 22일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고, 고 사장이 출석해 소명할 기회를 한 차례 더 줄 예정이다. 고 사장은 이사회로부터 15일까지 해임제청안에 관한 대면·서면 소명을 요청받았지만 응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 의결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시 이사회 일정에 따라 이르면 22일 고 사장 해임제청 여부가 최종 결론날 수도 있다. 현재 한국방송 이사회 재적인원 11명 중 6명이 현 여권 추천 이사로, 표결에 들어가면 해임제청안은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고 사장 해임제청 논의에 이인호 이사장은 불참했다. 이 이사장은 이달 말까지 개인적 사유로 해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변석찬 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10일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공식 상정했었다. 해임제청안에 적시된 고 사장의 해임사유는 6가지다. △지상파 재허가 심사 결과 최초로 합격 점수에 미달하여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책임 △공사의 신뢰도와 영향력 추락의 책임 △파업사태를 초래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여 직무 수행능력 상실 △졸속으로 추진한 조직개편, 방송법 및 단체협약 등을 위반한 징계 남발, 상위직급 과다 운영 등 조직·인력 운용 및 인사 관리 실패 △허위 또는 부실보고로 이사회의 심의·의결권의 중대한 침해 △기타 보도국장으로 재직시 금품수수 및 보도 누락 의혹과 보도본부장으로 재직시 도청행위에 연루된 의혹 등이다.
한편, 이날 방송문화진흥회는 <문화방송>(MBC) 최기화 전 기획본부장을 본사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문화방송 내 부당노동행위를 이끈 당사자로 지목된 그는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된 이후 보직을 맡지 않은 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김도인 전 편성제작본부장이 본사 이사직에서 사퇴하면서, 최 전 본부장은 ‘김장겸 체제’의 본사 이사 5명 중 이날까지 유일하게 남은 인물이었다. 최 전 본부장이 해임되며 ‘김장겸 체제’ 문화방송 이사를 맡았던 이들은 모두 물러나게 됐다. 최 전 본부장 해임은 16일 오전 문화방송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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