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 ‘강철비’ 팀 KBS 새노조 만나
배우 곽도원도 “곧 끝난다. 힘내시라”
배우 곽도원도 “곧 끝난다. 힘내시라”
4일 오후 파업 중인 <한국방송>(KBS) 구성원들이 영화 <강철비>팀과 만났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 본부 제공
“저는 영화배우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케이비에스(KBS)수신료를 내는 시청자입니다.” (정우성)
넉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는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 본부(새노조) 구성원에게 영화 <강철비> 배우·감독이 응원을 보냈다. 4일 저녁 새노조 조합원들은 서울 영등포시지브이(CGV)에서 <강철비>를 관람한 뒤 배우 정우성·곽도원, 양우석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를 나눴다.
특히 정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한국방송 <뉴스집중>에 출연해서도 한국방송 정상화를 언급해 일명 ‘본진 폭파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새노조 조합원들에게 영상을 보내 “수천 명의 사람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힘과 의식을 모아 월급을 포기하고 함께 싸워나가는 것은 정말 멋지고 응원받아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지치지 마시라”고 응원했었다.
이날 정씨는 “사람들이 <문화방송>(MBC) 파업은 많이 알고 있는데 한국방송 파업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방송 정상화도 중요한 이슈인데 (사람들이)무관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본진 폭파’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영화배우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케이비에스(KBS)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다”라면서 “광화문 혁명을 지나왔다. 그게 혁명의 완성은 아니지 않은가. 이제부터 민주주의를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양 감독과 곽씨도 한국방송 파업에 응원을 보냈다. 곽씨는 한라산에 오른 일화를 소개하며 “100일 (새노조 조합원이)넘게 고생하시는데 저희와 만남이 여러분에게 등산하는 데 땀 닦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정상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있는 해피엔딩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 곧 끝납니다. 힘내십시오”라고 말했다.
양 감독도 “하늘이 큰 인물을 낼 때 마음을 어지럽히게 하고 뼈와 근육을 힘들게 하고 배가 고프게 해서 일을 어그러뜨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큰 시련을 주는 것”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벌어진 일이 ‘비정상의 정상화’로 가는 일의 한 가운데에 있다. 한국방송이 정상화 돼야 한국이 더 큰 정상화의 길로 간다. 지치지 않으시면, 곧 끝난다”라고 언급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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