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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YTN 새 사장 최남수 “중간평가 통과하도록 최선 다하겠다”

등록 2017-12-28 17:02수정 2017-12-28 21:02

28일 주주총회·이사회 열려 최남수 새 사장 선임
“국민 신뢰하는 뉴스전문채널 위상 되찾을 것…
“기자들 탐사보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경영 혁신으로 지원”
최남수 YTN 사장. YTN 제공
최남수 YTN 사장. YTN 제공
최남수(56·사진) 전 <머니투데이방송>(MTN) 대표이사가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와이티엔은 지난 5월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조준희 와이티엔 사장 사퇴 뒤 7개월째 이어지던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와이티엔은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 내정자의 사장 선임 절차를 완료했다. 최 신임 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최 사장은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에스비에스>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95년 와이티엔에 합류해 경제부장·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2008년 머니투데이방송 창립 멤버로 참여해 보도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새 사장 선임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달 5일 와이티엔 이사회가 최 사장 내정을 발표한 뒤, 와이티엔 노동조합(노조)과 언론·시민단체들은 최 사장이 과거 와이티엔이 맞은 두 차례 위기 상황에서 모두 회사를 떠나 이직한 점, 지난 9년에 걸친 정권의 ‘방송 장악’ 시기 저항과 연대의 흔적이 전무한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기부와 4대강 사업을 무비판적으로 ‘칭찬’하는 칼럼을 게재한 점 등을 들어 최 사장 선임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당시 사장 내정자가 사내 입장문을 통해 적폐청산 및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노조는 최 내정자와 ‘와이티엔 적폐청산 및 개혁’ 과제를 주제로 협상을 벌였다. 노사 협상은 한 차례 결렬된 뒤 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중재로 재협상을 시작하며 지난 27일 마침내 합의문 체결에 성공했다. 노사 합의에는 △와이티엔 적폐청산을 위한 독립기구 설립 △지난 9년 동안 3년 이상 보직을 맡은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 잠정 보류 △혁신 티에프(TF)를 보도본부장 산하로 이관해 성공 실현 △보도국은 보도국장 책임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 △첫인사에서 조직혁신, 인사혁신 단행 등이 포함됐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방송 장악’의 신호탄으로 대량 해직·징계 사태를 겪은 와이티엔이, 지난 8월 해직기자 복직에 이어, 이제는 내부 청산과 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뗄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와이티엔 구성원 사이에 최 사장의 ‘공정방송’ 실행 의지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아, 향후 재차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28일 새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 직후 <한겨레>를 만난 자리에서 최남수 사장은, “임기 중반쯤 와이티엔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장 중간평가’를 받을 계획”이라며, “1995년 개국 이래 대한민국 대표 뉴스채널이었던 와이티엔의 위상과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기자들이 꿈꾸는 탐사 저널리즘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로서 경영 혁신을 성공시켜, 중간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일문일답.

-노조의 사장 선임 반대 투쟁, 주총 연기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 소감이 어떤지.

“그동안 여러 이슈에서 노사 간 견해차가 있었지만, 회사를 조기에 안정시키자는 데 노사가 공감했고, 해를 넘기기 전에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노사 협상은 한 차례 결렬되고, 두 번째 시도에서 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의 중재를 통해 합의에 성공했다. 두 번의 협상 과정은 어땠나.

“첫 번째 협상에서도 저와 박진수 와이티엔 노조위원장과의 첫 대면을 통해서 이견을 많이 좁혔다. 첫 번째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게 여전히 아쉽다. 두 번째 협상에서는 와이티엔이 파국으로 향하면 안 된다는 데 노와 사가 모두 공감했고, 민주적으로 (협상)했다. 합의안 내용도 서로 한발 뒤로 물러나서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해서 내용이 진전됐다. 갈등은 컸지만, 타협하는 민주적 경험을 같이했다고 생각한다.”

-합의문을 보면 ‘지난 9년 동안 3년 이상 보직 맡은 간부들의 보직 임명자격을 잠정 보류한다’는 내용이 있다. 첫 노사 협상에서 쟁점이 된 부분 중 하나인데, 그때는 거부했다가 결국 받아들였다 .

“앞으로 ‘와이티엔 바로 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가 세워지면, 조사해야 할 게 보도 농단, 인사 전횡 등 경영 농단과 권언유착 , 경영상 횡령과 배임 등 불법행위 항목이다. 관련된 직원이 몇이나 될지 모르지만, 현직 간부 중에 있을 수도 있어서 일단 전체를 (간부직에) 내린 뒤 위원회에서 조사하고 그다음에 등용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게 노조 주장이었다. 제 입장은 누가 얼마만큼 잘못했는지 확인하고 사후 조치하는 게 맞지 않냐는 것이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와이티엔 구성원들의 (노조가 제시한 것과 같은) 요구가 컸고 회사가 대승적으로 수용한 거다. 대신, 구성원이 가장 우려하는 게 ‘공정방송 훼손’이어서 보도 부문은 노조가 얘기하는 원칙을 적용하되, 경영 부문에서는 위원회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경영 공백이 너무 커지니까 ‘신속 처리제’를 도입해서 한 달 안에 사장이 쓰고자 하는 사람에 대해 자격 검증을 하기로 했다.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다.”

-첫인사와 조직 개편 시기는 언제쯤으로 계획 중인가.

“미래발전위는 사장 취임 1주일 이내 설치하기로 노사합의했다. 다른 조직개편은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거쳐 새 보도국장이 임명되면 새 국장과 협의해서 보도국 인사하는 시점과 맞춰서 해야 할 것이다. 1월 안에는 하지 않을까 싶다.”

-노사 합의에서 현 보도본부를 ‘보도혁신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혁신티에프(TF)’를 본부장 산하로 이관해 혁신티에프안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도록 한다고 했다.

“혁신티에프는 복직 기자들 중심으로 작업을 해왔던 거다. 안은 나와 있고 내부 설명회 등 다른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공론 절차를 거친 뒤 확정, 시행에 들어가게 될 거다. 기자들은 상시적 콘텐츠 혁신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보도본부도 보도혁신본부로 이름이 바뀌는 것이다.”

-사장 중간평가제를 먼저 제안했다 . 이유가 뭔가.

“저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와이티엔 내부에) 있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까 과거에 제가 쓴 칼럼 중 몇 편의 글에서 제가 경제학의 원리를 설명하려다가 사례를 적절하지 않게 쓰면서 오해를 산 것 같았다. ‘최남수 사장 내정자가 공정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의구심을 던지는 데 대해서 어떻게 진정성 있게 접근할까, 무슨 말로 해도 의구심을 지우기가 어려울 거 같아서 그럼 임기 중간쯤 평가를 받자고 생각했다.”

-사장 중간평가제는 대략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 계획인가? 노사 협의 사항이라고 들었지만, 사장 입장에서 어떻게 구상 중인지 궁금하다.

“임기 중간에 가까운 시기에, 상식과 합리 , 관행에 준하는 장치로 선택을 해서 하는데 사원 전체 대상으로 하고 진행 방법에 대해선 노사 협의를 통해서 하기로 했다 . 합의가 아니고 협의 사항으로 한 이유는, 씨이오(CEO)가 자신의 몸을 던지는 의지적 결정을 한 거니까 그걸 존중받고 싶은 거다.”

-그래도 구성원 불신이 아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갈등을 풀어갈 다른 고민 중인 방안이 있다면.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노와 사 사이의 불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장이 되어 여러 가지 의사결정들을 통해서 ‘저 사람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구나’ 느끼도록 하고, 스킨십 통해서 잔잔하게 스며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화합하고 배려하는 하나의 숙제가 있고, 또 원칙을 지켜나가는 문제다. 필요하면 노사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노조와 협의해서 운용해나갈 생각을 갖고 있는데 구체적 내용은 고민해봐야 한다.”

-와이티엔 구성원들이 바라는 ’탐사 저널리즘 강화’는 경영 입장에선 투자가 꽤 필요한 일이다. 경영 혁신 방안은 무엇인가. 사장 취임 뒤 대략 언제쯤 가시적 성과 나올 거로 예상하는지 .

탐사 저널리즘 강화는 저도 공감하는 바다. 지금처럼 1분 30초 내외의 단편적 리포트로 와이티엔 차별성 담보하기 어려울 거 같고 탐사보도의 방향성이 ‘정의로운 공정방송’인데,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도 ‘적절한 불편부당성’이란 말을 쓴다 . 기계적 균형과 중립성이 아니라, 논쟁적 이슈라도 어떤 관점을 통해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는 와이티엔이 시대 아픔을 진단해주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해주는 탐사보도 했으면 좋겠다. 물론 보도국에서 생각하는 방향이 있을 거다. 언론사는 기본적으로 공익성이 중요하지만 수익력이 뒷받침되어야 공익성도 가능한, 두 바퀴가 다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구체적인 건 들어가서 계획을 짜야겠지만 저는 금융 위기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머니투데이방송>을 흑자 운영했다. 보도 쪽에 적절한 투자이면 충분히 지원하되 회사가 매출이나 이런 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거다. 제가 ‘중간평가’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오너가 있는 미디어 사기업은 1년 단위로 평가받는다. 저는 그 생활을 쭉 해왔다. 매해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게 제가 해온 미디어 기업 임원의 자세다.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고 임기 중반쯤 중간평가에서 좋은 평가 받도록 하겠다. 제가 스스로 채찍질할 수 있는 방법도 될 거 같다.”

-2008년 처음 정권의 ‘방송 장악’ 희생자가 됐던 와이티엔의 정상화와 개혁에 관심 갖는 시민 , 시청자들이 많다 .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뉴스 혁신의 리더’ 와이티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와이티엔이 1995년 개국 이래 대표적인 뉴스채널이었는데, 아픔 겪고 종합편성채널들이 생기면서 위상이 훼손되고 약화된 게 사실인 거 같다. 와이티엔이 뉴스의 중심과 표준이 되는 위상 회복하도록 하겠다. 기반을 단단히 만들 수 있도록 할 테니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 더 구체적인 새 슬로건은 내일(29일) 취임사를 통해 전해드리겠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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