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노동조합(노조)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와이티엔 사옥 1층 로비에서 와이티엔 기자협회·영상보도인협회·기술인협회 등 사내 직능단체와 결합해 ‘와이티엔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출범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효실 기자
최남수 사장 내정자의 자질 시비와 ‘와이티엔 적폐청산과 개혁’ 과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노사가 합의에 도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와이티엔지부는 27일 낮 12시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와이티엔 바로세우기 및 미래 발전을 위한 노사 합의문 추인’을 의결했다. 재적 인원 36명 가운데 34명이 출석해 30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4명이었다.
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와이티엔 적폐청산을 위한 독립기구 설립 △지난 9년 동안 3년 이상 보직을 맡은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 잠정 보류 △혁신 티에프(TF)를 보도본부장 산하로 이관해 성공 실현 △보도국은 보도국장 책임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 △첫 인사에서 조직혁신, 인사혁신 단행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남수 사장 내정자의 등기이사 선임 건 정상 처리 협조이다.
노사가 합의함에 따라 최남수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총을 거쳐 사장으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하지만 구성원 사이에 최남수 내정자의 ‘공정방송’ 실행 의지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합의 이행 과정에서 재차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권준기 와이티엔 노조 사무국장은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최남수 내정자의 사장 취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있었다. ‘최남수 씨의 과거 행적과 칼럼 등을 통해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합의문만으로 보도국 독립과 공정방송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가’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은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최남수 내정자가 부적합하다는 입장은 아직 분명하다. 하지만 와이티엔 정상화, 보도국 정상화를 위해 어서 발을 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장이 되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최남수 내정자가 사내 입장문으로 두 차례 밝힌 ‘사장 중간평가제’ 도입의 경우, 입장문 문구가 합의문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최남수 내정자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간평가는)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의지적 결단을 하는 것이고, 제가 두 차례 (도입을) 표명했기 때문에 저의 의지를 존중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절차를 통해 노사 협의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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