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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뉴스데스크’…홍준표 “MBC가 참 이상해졌네”

등록 2017-12-27 10:31수정 2017-12-27 22:59

26일 <특집 뉴스데스크> 방송
첫 10분가량 과거 보도 사과·반성
시청자 목소리 전하며 마무리
26일자 <뉴스데스크> 갈무리
26일자 <뉴스데스크> 갈무리
“엠비시(MBC)가 참 이상해졌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화방송>(MBC) 취재진에 한 말이 화제다. 26일 저녁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박종욱 문화방송 기자가 홍 대표에게 ‘척당불기’ 액자의 진실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한 것이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6월 당시 당 대표 후보자로 참여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엠비시만 남았다”고도 말한 바 있다. 그 뒤 문화방송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고, 최승호 새 사장이 들어서는 등 엠비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엠비시는 과연 어떻게 이상해졌을까? 이날은 <뉴스데스크>가 새 단장을 하고 첫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이상해진’ 문화방송은 뉴스 첫 순서부터 10분가량을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반성으로 채웠다. 3분13초짜리 첫 꼭지 제목은 ‘새롭게 출발하는 뉴스데스크…“엠비시(MBC) 뉴스를 반성합니다”’. 해직 5년 만에 복직한 박성호 문화방송 기자와, ‘부당 전보’로 5년여 동안 마이크를 쥐지 못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새 앵커로서 문화방송 구성원들을 대신해 인사했다.

박성호 앵커는 “오늘부터 정상 체제로 돌아온 뉴스데스크는 앞으로 공영방송다운 뉴스가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면서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뉴스가 되도록 엠비시 기자들 모두 여러분께 다짐합니다”라고 말했고, 이어 손정은 앵커는 ”오늘은 그 다짐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먼저 엠비시뉴스가 지난 5년 동안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라고 전했다.

26일자 <뉴스데스크> 갈무리
26일자 <뉴스데스크> 갈무리
이어진 자사 보도에 대한 반성은 노골적이었다. 박성호 앵커는 세월호 참사,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엠비시는 드러내기보다 감추기에 몰두했다”, 그 이유는 “세월호를 구하지 않고 정권을 구한 방송, 정부의 입이 되어 한 방향으로 몰아간 방송, 바로 권력에 충성했기 때문이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엠비시 내에서 부당 지시·보도에 저항한 세력이 있었지만 “냉정히 말해 시청자들께 그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며, “저항이 좌절됐다고 무기력과 자기검열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기자 윤리, 저널리스트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 엠비시 기자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두 번째 6분34초 분량의 ‘진실 은폐, 가라앉은 진실…세월호 보도 참사’ 꼭지에서도 반성이 이어졌다. 박성호 앵커는 “(엠비시 보도는) 세월호 참사 보도가 아니라 보도 참사였다”며, “엠비시뉴스는 진실을 밝혀내기보다 은폐했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기보다는 모욕하고 조롱하는 보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꼭지를 맡은 양효경 기자는 전원 구조 오보, 사망 보험금 계산 보도, 유가족의 조급증을 비난하는 해설 보도, 청와대 전략과 일치하는 세월호 특조위 공격 보도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잘못된 점을 되짚었다. 리포트 끝 무렵 양효경 기자는 “엠비시는 보도 참사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보도국 간부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쳐 응분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다시는 이러한 보도 통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송독립과 공정방송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도 바로 세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26일자 <뉴스데스크> 갈무리
26일자 <뉴스데스크> 갈무리
새 <뉴스데스크>는 마지막 순서로, 시청자의 목소리를 1분20초짜리 독립된 리포트로 전달했다. 시민단체 활동가, 컵밥집 주인, 국회 앞 1인 시위자, 크리스마스트리 가게 주인, 대학생, 만둣가게 직원, 커피전문점 직원, 식당 주인 등으로부터 문화방송 뉴스에 바라는 점을 들은 내용이다. 이들은 “진실성 있는 뉴스”, “공정한 뉴스”, “밝고 훈훈하고 따뜻한 뉴스”, “시민 쪽으로, 국민 쪽으로 선 뉴스” 등을 주문했다. 손정은 앵커는 “이렇게 시청자들이 해주신 귀한 말씀을 하나하나 새겨듣고 뉴스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뉴스 첫머리를 과거에 대한 사과 그리고 반성으로 시작한 것도 여러분의 질타와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박성호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독일 메르켈 총리가 2년 전 아우슈비츠와 관련해 “나치 만행을 기억하는 것은 독일 사람들의 영원한 책임이다”라고 말하며 머리를 숙인 장면을 언급하며, “지난 세월 뉴스가 저지른 횡포를 기억하는 것 또한 엠비시 기자들의 영원한 책임이다. 기억해야 행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를 기록해, 이전과 큰 변동 없는 3%대에 머물렀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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