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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대상 수상 ‘임진왜란 1592’ PD의 소원은?

등록 2017-11-29 10:25수정 2017-11-29 10:38

시상식서 박성주 PD 소감 밝혀
“KBS 사장, KBS 진정 사랑하면
미래와 후배 위해 하루빨리 사퇴를”
제44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임진왜란 1592> 포스터.
제44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임진왜란 1592> 포스터.

“진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대영) <케이비에스>(KBS) 사장님, 진정 케이비에스와 후배들을 사랑하신다면, 케이비에스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하루 빨리 사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성주 한국방송 피디의 수상 소감 일부다. 박 피디는 지난 28일 열린 제44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임진왜란 1592>로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지난 2016년 9월 방송된 <임진왜란 1592>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팩추얼 드라마’를 표방하며, 철저한 고증과 뛰어난 만듦새로 호평을 받았다.

박 피디는 수상 소감에서 “<임진왜란 1592>의 제작 스태프, 배우들, 함께 했던 김종석 팀장님께 감사를 드리고요. 사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만 저희 케이비에스 새노조가 파업을 한 지 87일째가 됐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가 않네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공영방송 케이비에스의 공정성,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되었고 여전히 비리 이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빨리 케이비에스가 정상화되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피디는 결국 고대영 한국방송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케이비에스 사장님, 진정 케이비에스와 후배들을 사랑하신다면, 케이비에스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하루빨리 사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애초 제44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열리기로 한 날짜는, 지난 9월4일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이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등의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고,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박성주 피디는 이날 새노조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여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시사교양 피디들이 겪은 제작자율성 침해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 피디는 이 자리에서 “각종 정권 홍보 어용 프로그램에 많은 후배가 차출되어 자괴감을 느꼈고, 오직 일부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간부들이 있는 한 (제대로 된) 프로그램 만들기가 어렵다”며, “우리 피디들은 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한국방송에는) 그런 환경이 되어 있지 않다. 더 이상 기자나 아나운서들이 전면에서 힘들어했던 걸 지켜보지 않고 피디들도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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