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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리영희상 영광 … ‘공영방송’ 국민통제 시스템 만들어야”

등록 2017-11-14 18:30수정 2017-11-14 20:50

올 수상자 이용마 ‘MBC’ 해직기자
이명박정권 방송장악 맞서 싸워
2012년 해직뒤 복막암 발병 고초
새달 1일 ‘한겨레’ 청암홀 시상식
복막암 투병중인 이용마 <문화방송> 해직기자가 지난해 12월 자연치유를 위해 머물고 있는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원불교 오덕훈련원에서 인터뷰한 모습.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복막암 투병중인 이용마 <문화방송> 해직기자가 지난해 12월 자연치유를 위해 머물고 있는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원불교 오덕훈련원에서 인터뷰한 모습.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방송 정상화’ 투쟁에 앞장서온 이용마 <문화방송>(MBC) 해직기자가 제5회 ‘리영희상’을 수상한다.

14일 리영희재단은 이 기자를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 상을 권력에 맞서 진실을 알리려 한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구현한 인물에게 시상해왔다.

리영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 기자가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투쟁 현장을 지킴으로써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 됐다”며 “이 상은 민주언론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해직 언론인, <문화방송>·<한국방송>(KBS) 언론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기자는 1996년 문화방송에 입사해 사회·경제·문화·통일외교·검찰·정치 분야를 두루 취재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권력의 엠비시 장악이 노골화되자 ‘방송 정상화’ 투쟁에 앞장섰다. 2012년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 당시 엠비시 경영진은 ‘사내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이 기자를 해고했다. 그는 2012년 3월 해직 뒤 <국민티브이(TV)> ‘이용마의 한국 정치’라는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대학 강단에도 섰다. 지난해 복막암 판정을 받고 건강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지난달 사회 비평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해직된 지 2000일이 넘도록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를 비롯한 엠비시 해직 언론인 6명은 2012년 해고무효소송 1·2심에서 모두 이겼다. 회사 쪽은 상고했고, 대법원 판결이 2년째 미뤄지고 있다. 김장겸 사장이 지난 13일 해임됨에 따라 새 경영진이 대법 판결 전에라도 상고를 취하하면 복직이 가능하다.

이 기자는 수상 소감을 통해 “리영희 선생님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지성인의 표상”이라며 “그분을 상징하는 리영희상을 받게 된 것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살아온 삶이 과연 리영희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자격이 있는 것인지 우려가 된다”면서도 “(리영희) 선생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격려라 여기고 기쁘게 받겠다”고 언급했다. 이 기자는 공영방송 정상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제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그토록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자산을 투자해 국민들의 공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다채널 시대라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이런 공영방송을 버리고 우리가 의존할 곳은 없습니다.” 그는 또 “일부 사기업 언론의 호의에 공적 기능을 맡기는 것은 ‘도박’이나 다를 바 없다. 국민의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기자는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깨어 있는 시민들이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언론인들이 앞장서고 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새달 1일 오후 6시30분에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린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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