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문 <문화방송>(MBC) 사장 직무대행(사진)이 사직서를 냈다. 김장겸 사장 해임으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하루 만이다.
14일 문화방송·방송문화진흥회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백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4시께 열린 문화방송 이사회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화방송 홍보국 관계자에 따르면 백 직무대행은 “사장 해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껴 사임한다”고 말했다. 사장 직무대행은 문화방송 정관에 따라, 최기화 이사(기획본부장)이 맡게 됐다.
백 직무대행은 ‘백종문 녹취록’으로 문화방송 안팎에 이름을 알렸다. 백종문 녹취록은 지난해 2월 백종문 당시 미래전략본부장이 “최승호·박성제는 증거 없이 해고했다”며 ‘부당해고’를 자인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김장겸 사장이 해임된 지난 13일, 검찰은 ‘백종문 녹취록’ 수사 재개 명령도 내렸다. ‘백종문 녹취록’ 수사 재개 이전에도, 백 직무대행은 지난 9월 고용노동부가 문화방송 특별근로감독 결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확인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이미 ‘피의자’ 신분인 상태였다. 새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최기화 이사도 이때 백 직무대행과 함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피의자 신분이다. 이런 탓에 경영진이 줄줄이 사퇴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백 직무대행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6년여 동안 문화방송 편성제작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으로 승승장구했으며, 올해 2월 김장겸 사장 선임 직후엔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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