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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MBC 장악’ 체제 끝, 돌아올 마봉춘을 위하여

등록 2017-11-13 19:38수정 2017-11-13 23:46

김장겸 해임된 MBC 재건 어떻게
당분간 백종문 부사장이 대행
‘보도통제’ 간부도 여전히 건재
정상화 위해 ‘인적 청산’ 과제
소송 포기해 해직자 복직시키고
부당전보자 인사도 바로잡아야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3일 오후 3시50분께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800여명의 조합원이 숨을 죽이고 중계 화면을 지켜봤다. 10분 뒤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는 순간 집회 현장은 “와” 하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사회를 보던 허일후 아나운서는 동료와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김연국 노조위원장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우리가 이겼습니다!” 김 위원장이 외치자 조합원들은 ‘김재철 구속’, ‘김장겸 구속’ 손팻말을 높이 들어올렸다.

김 사장 해임으로 문화방송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시청자들은 언제쯤 ‘만나면 좋은 친구, 마봉춘(문화방송의 영문 이름을 따 만든 애칭)’을 체감할 수 있을까. 지난 9월4일 총파업이 시작되고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일부 드라마가 결방했으며, 초유의 ‘녹화 뉴스’가 등장하는 등 보도·시사 프로그램도 단축·파행됐다. 노조는 13일 낸 성명에서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언론장악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엠비시 비전을 선포하기 위한 투쟁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업을 풀긴 하지만, 부문에 따라 제한적 업무복귀 또는 업무거부로 공정방송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의미다.

드라마·예능 부문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나, 보도·시사 부문은 정상화 과정이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영진이 구성되지 않는 한 부당해고·부당전보로 흐트러진 ‘인사 정상화’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과거 현업에서 배제된 100여명의 기자·피디·아나운서들은 하루빨리 ‘유배’ 이전의 제작부서로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왕종명 기자협회장은 “‘김장겸 체제 뉴스’는 당분간 진행될 수밖에 없다. 엠비시 재건을 위해 더 큰 싸움을 해야 한다”며 “과거 문화방송이 뉴스를 통해 저질렀던 과오를 반성하고, 새 저널리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조직시스템 변화안을 담은 재건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구성원 설문 절차를 거쳐 완성된 보고서는 새 경영진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를 비롯해 2012년 파업 때 문화방송에서 해직돼 아직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조합원이 6명에 이른다. 노조는 해고 무효 소송 1·2심에서 연달아 승소했지만, 회사 쪽이 상고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대법 판결이 나기 전에 새 경영진이 구성되어 소를 취하하면 2심 판결이 확정돼 해직자 복직이 가능해진다.

이런 정상화 작업을 이끌 새 경영진 구성은 문화방송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다.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곧 사장 인사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새 사장 선임 때까지는 현재 백종문 부사장이 사장대행을 맡게 된다. 이용마 해직기자는 “난파선 선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새 경영진을 중심으로 현업에서 쫓겨난 직원들을 정상화하고, 뉴스·시사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 엠비시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프로그램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14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노조 활동과 방송 프로그램 재개 계획 등을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박준용 김효실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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