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혐의 조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이 9월 5일 오전 서울 도화동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을 오는 8일 예정대로 논의하기로 했다.
7일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옛 야권 추천)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오는 8일 오전 10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안을 예정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방문진은 김 사장 해임안을 8일 임시이사회에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옛 여권(자유한국당) 추천인 김광동·이인철·권혁철 이사는 법원에 이사회 개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7~11일 타이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여하는 동안 임시이사회를 여는 것은 의결권 침해”라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옛 야권 추천 이사들은 이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 공문을 발송하는 등 의결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이 이사장은 “세 이사(김광동·이인철·권혁철)가 해외출장을 꼭 갈 이유가 없었다. 또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이사회 전날 업무 시간까지 나오지 않았기에 8일 이사회는 그대로 열릴 것”이라면서도 8일 김 사장 해임안이 의결될지에 대해서는 “다른 이사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방문진 이사진 구성상 김 사장 해임안은 8일 이사회에서도 의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문화방송 사장의 해임안은 방문진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의결이 가능하다. 옛 여권 추천 이사였던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사퇴하고, 옛 야권(현 여권)이 추천한 이진순·김경환 이사가 임명됐다. 현재 9명의 방문진 이사 중 5명이 옛 야권 추천 이사다.
방문진은 8일 이사회에서 김 사장에게 해임안에 관한 소명을 들을 계획이다. 김 사장 쪽은 이사회에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방문진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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