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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MBC 관리 직무유기 논란’ 방문진 감독 나선다

등록 2017-09-21 20:42수정 2017-09-21 22:03

22일 오전 자료제출 요구 계획
방송 정상화·파업 해결 실마리 될지 주목

방문진 옛 여권 추천 이사들
MBC 경영평가보고서 수정·삭제 압박 논란도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 조합원들이 7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 정기이사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 김광동 이사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 조합원들이 7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 정기이사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 김광동 이사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방송통신위원회가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감독권 행사에 나선다. 방문진은 ‘방송 정상화’ 파업을 외면하며 경영진을 비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1일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2일 방문진에 자료제출 요청을 할 예정”이라며 “방문진이 문화방송 관리·감독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운영을 제대로 한 것인지 살피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방문진이 문화방송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 이사회 회의록, 예산 활용 기록 등을 제출받아 문제가 없었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방문진을 관리·감독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법제처는 2002년 “방문진법 제16조 및 민법 제37조에 의해, 방송위원회(방통위의 전신)가 방문진에 대해 감독상 필요한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한 바 있다.

방통위가 방문진 검사에 나서면서, 방송 정상화의 실마리를 풀고 파업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파업 확산과 방송의 공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상임위원과 논의를 거쳐 법에서 규정한 검사감독권을 수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편, 방문진 다수 이사인 옛 여권 추천 이사진 등은 문화방송 경영평가보고서 작성을 맡은 외부 평가위원에게 “회사 입장대로 해달라”며 여러 차례 보고서 수정·삭제를 요구한 것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와 방문진 복수 관계자의 말 등을 종합하면, 방문진 사무처는 문화방송의 ‘2016 경영평가보고서’를 작성한 평가위원에게 지난 5월 ‘회사 쪽의 입장’이라며 문화방송 쪽에 불리한 부분을 수정·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영평가보고서는 방문진이 위촉한 외부 평가위원이 한해 문화방송 경영을 평가한 뒤 내는 보고서다.

사무처가 전달한 요구는, 특정 문구를 수정·삭제하는 대신 대안으로 넣을 문장까지 명시하는 등 매우 구체적이었다. 사무처는 방문진 옛 여권 추천 이사와 회사의 요구대로 수정된 보고서를 이 평가위원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하면 되겠냐”고 묻기도 했다.

6월 말부터는 방문진 옛 여권 추천 이사들이 직접 나서, 수정 의견을 평가위원들에게 전달했다. 김원배·김광동 이사 등은 7월 말 한 평가위원을 직접 만나 보고서 내용 수정·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그 자리에 평가위원과 동석한 유기철 이사는 <한겨레>에 “다수 이사들이 수정안을 가져와 고칠 것을 평가위원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옛 야권 추천 이완기 이사도 이날 이사회에서 “(김광동 이사 등이) 몇차례에 걸쳐 평가위원을 방문까지 해 (보고서)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방문진 다수 이사가 수정·삭제를 요구한 대목은 보도·시사 부문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지난해 보도본부장을 맡았던 김 사장을 지키려고 경영평가보고서 수정을 압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광동 이사는 지난 7월 평가위원을 만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의견을 개진해서 (평가위원에게) 재검토할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임무혁 방문진 사무처장은 “방문진은 회사 쪽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결국 수천만원을 들인 이 보고서는 지난 7일 채택이 무산돼 사실상 폐기됐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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