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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SBS 노조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연예인’ 배제 압력”

등록 2017-09-19 16:55

권해효·문성근·김제동 등
이명박 정부 국정원 작성 문건에 오른 인물들
실제로 배제 압력 있었다는 증언 공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자율성 침해 논란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배우 문성근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해 상황을 조사받으러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배우 문성근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해 상황을 조사받으러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기 국가정보원이 <에스비에스>(SBS)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을 배제하려 했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에스비에스본부(노조)는 19일 성명을 통해 “에스비에스에도 이른바 ‘블랙리스트 연예인’에 대한 국정원의 부당한 압력이 가해졌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확보한 증언들을 공개했다. 노조는 “허모 드라마국장은 드라마 <제중원> 연출을 맡은 홍모 피디에게 권해효씨를 무조건 드라마에서 빼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는 이날 <한겨레>가 보도한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인물 출연 배제 지시와 일치한다. 보도를 보면 2010년 1월 국정원 ‘좌파 연예인 대응 티에프(TF)’는 “허○○ 드라마국장과 김○○ 총괄기획 시피를 통해 드라마 <제중원> 배역 축소와 새로운 드라마 편성시 사전 배제를 요청했다”고 한다.(▶관련기사 ‘[단독] 권해효·김민선이 SBS에서 사라진 이유’) 노조는 담당 피디의 거부로 국정원의 권씨 배제 시도는 불발됐다고 밝혔다. 홍 피디는 “타당한 이유 없이 무조건 (권씨를)뺄 순 없다며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노조에 전했다.

노조는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제동씨를 상대로 한 출연 배제 압력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문씨는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 경력이 있었고, 2008년 <신의 길 인간의 길> 등 여러 차례 다큐 내레이션을 맡았다. 하지만 2009년 이후 다큐 내레이션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내레이터로 문씨를 섭외하고도 윗선의 지시로 교체해야 했다”는 한 피디의 증언을 소개했다. 김제동씨도 마찬가지였다. 노조는 김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20주년 특집방송의 진행자로 섭외됐지만, 결국 상부의 압박으로 섭외를 취소해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대주주의 개입으로 시사프로그램의 제작 자율성도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주주의 압력으로 2015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석래 효성 회장 부분이 대부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때는 박정훈 에스비에스 사장이 제작의 총책임자인 제작본부장으로, 이웅모 현 에스비에스미디어홀딩스 사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라고 밝혔다. 노조는 “당시 보도·제작 책임자들에게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만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면서 경영진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성명에서 방송사유화에 관여했다는 점을 들어 전·현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었다. 같은 날 박 사장은 “그동안 과거 정권의 일부 연예인에 대한 부당한 퇴출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왔고, <그것이 알고 싶다>등 권력과 비리를 감시하는 프로그램들을 총괄하면서도 부당한 압력에 단 한 번도 굴복하지 않았다”며 노사가 모여 대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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