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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정상화 파업인데…MBC·KBS “정부의 방송장악” 왜곡

등록 2017-09-11 19:18수정 2017-09-11 22:18

MBC, 회사 대변 뉴스 쏟아내
KBS도 건수 적었지만 일방보도
자유한국당 주장·행보에 발맞춰
촬영기자인 신봉승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복지국장(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신관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8일차 본사 조합원 집회’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방송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촬영기자인 신봉승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복지국장(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신관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8일차 본사 조합원 집회’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방송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화방송>(MBC)·<한국방송>(KBS) 메인 뉴스가 총파업 등 공영방송을 정상화하자는 목소리를 편향적으로 보도하며, 자유한국당의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 프레임에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한겨레>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1~6일 ‘방송 모니터’ 보고서와 7~10일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한국방송 <뉴스9>,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 에스비에스(SBS) <8뉴스> 등 방송사별 주요 뉴스 프로그램을 비교분석해 보니, 문화방송은 이 기간 동안 파업 관련 뉴스를 22건 쏟아냈다. 보도량에선 20건을 보도한 제이티비시, 10건을 보도한 에스비에스 등을 앞질렀지만, 내용은 회사 쪽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5일 김장겸 사장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했을 때 두드러졌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사장이 정권을 등에 업은 사실상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나”라는 김 사장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앞서 1일 김 사장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는 “문화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권의 탄압이 드디어 사장 체포영장 발부로 노골화됐다”는 회사 쪽 주장을 한 꼭지로 만들어 보도했다. 문화방송은 경영진을 비판하는 <한겨레> 등의 보도를 “‘지라시’ 매체와 언론노조의 비열한 야합”이라고 비난하는 특보를 지난 7일 내는 등 ‘장외보도’에도 힘쓰는 모양새다.

9월5일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의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출석을 다룬 <뉴스데스크> 보도. 문화방송 갈무리
9월5일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의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출석을 다룬 <뉴스데스크> 보도. 문화방송 갈무리
한국방송은 방송정상화 요구 파업에 ‘무보도’로 맞서고 있다. 이 기간 <뉴스9>이 보도한 파업 관련 보도는 10건으로, 조사 대상인 네 방송사 가운데 에스비에스와 함께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그나마 내용도 문화방송과 마찬가지로 회사 주장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방송이 파업을 중단시키려는 ‘긴급 조정’을 고용노동부에 요청한 5일엔 이를 별도의 리포트로 만들어 보도하기도 했다.

문화방송과 한국방송은 공통적으로, 방송 정상화 요구를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왜곡한 뉴스도 내보냈다. 김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한동안 국회 보이콧까지 감행한 자유한국당과 같은 논리로, 두 방송사는 자유한국당의 집회와 국정조사 요구도 주요하게 다뤘다. <뉴스데스크>는 8일, 더불어민주당의 방송 개혁 관련 비공개 문건을 네 꼭지나 보도했다. 이날 <티브이조선>이 ‘여권의 방송장악 로드맵’이라고 단독 보도한 내용을 받은 것인데, 웬만큼 큰 특종이 아니고서야 타사가 먼저 한 보도를 네 꼭지나 내보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방송도 이날 이 문건을 2개의 리포트로 만들어 보도하며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앞세웠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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