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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구하자” “KBS,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간절한 외침

등록 2017-09-04 19:55수정 2017-09-04 23:37

두 방송 노조 연대파업 출정식

MBC, 상암동서 1500명 결의
“김장겸과 경영진 함께 사퇴하라”
해직자들도 참여 “싸움 승리할 것”

KBS, 여의도 1천여명 구호
“정권에 부역한 고대영 체제 청산을”
7일부턴 참여인원 3700명으로 늘어나

두 방송 프로그램 축소·결방
MBC는 24시간 광고 송출 중단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앞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앞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익숙한 마이크 대신 ‘다시 케이비에스(KBS), 국민의 방송으로!’라는 문구가 쓰인 손수건을 손에 쥐었다. 정장 대신 ‘엠비시를 구하자’(SAVE OUR MBC)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공영방송의 공정성·신뢰도를 훼손한 경영진과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외치는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 노조가 4일 연대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출정식에서 이들은 “고대영·김장겸 퇴진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이 싸움은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깃발을 펼친 건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였다.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 약 1500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사옥에 모여 파업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김장겸 사장 사퇴’와 함께 “‘김장겸 체제’를 떠받친 지역 문화방송 경영진도 함께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파업을 이끌었다가 해직된 동료들은 연단에 올라 조합원들의 환대를 받았다. 정영하 전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장은 “저들(문화방송 경영진)이 마구잡이로 하는 잔인한 고문을 맨몸으로 버티며 시간을 보냈다.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진 우리가 이 자리에 다시 모였다”며 “싸움이 끝을 향해 간다”고 말했다. 공정방송의 몰락을 그린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승호 해직 피디도 조합원들 앞에 섰다. 그는 “영화 <공범자들>은 처절한 패배의 기록이지만, (이번 총파업을 통해) 승리의 기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선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조합원들이 각오를 내보였다. 1000여명의 조합원들은 30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도 “새노조 총파업으로 고대영 체제 청산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위원장은 “고대영(사장)과 이인호(한국방송 이사장)는 독선적인 정책과 인사로 조직을 망쳤고, 정권에 부역하며 국민을 속였다”며 “신뢰를 잃은 공영방송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쪽은 수송차량 7대를 동원해 출정식이 치러진 계단 앞 광장을 막아섰지만, 조합원들은 계단에 모여 앉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오는 7일 케이비에스 노동조합(1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하면 전체 파업 참여 인원은 3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방송 편성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부터 문화방송의 평일 <뉴스데스크>는 50분에서 40분으로, 주말 <뉴스데스크>는 40분에서 30분으로 축소 편성됐다. 또 이날 오후 4시부터 5일 오후 4시까지 티브이 광고 송출이 중단된다. 광고·예고편 등 프로그램 사이의 방송을 담당하는 편성 피디들이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 역시 <케이비에스 뉴스9>, <추적 60분> 등 뉴스·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축소 방송되거나 결방됐다.

한편, 두 방송사 경영진은 파업에 나선 조합원의 복귀를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파 방송이 어떤 경우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역시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위기 상황에서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면 국가기간방송의 책무를 방기하는 일”이라며 주장했다.

황금비 박준용 기자 withbe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한겨레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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