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정상화 요구 제작거부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 노조가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양대 공영방송이 함께 총파업을 벌이는 건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뉴스를 포함한 방송 프로그램이 축소·결방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한국방송본부는 이날 오후 2시와 3시 각각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과 여의도 한국방송 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9>는 기존 1시간에서 40분으로 축소편성되며, 주말에는 20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한국방송에서는 이미 전국에서 1200명이 넘는 기자·피디가 제작거부를 선언한 상황이다. 7일 케이비에스노동조합(1노조)이 총파업에 동참하면 방송 파행이 더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미 기자·피디·아나운서 400여명이 제작거부 중인 문화방송 상황도 비슷하다.
직원 상대 입장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업무 복귀를 호소해온 한국방송·문화방송 회사 쪽은 3일에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제작 업무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두 노조는 “경영진 사퇴가 먼저”라는 태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공영방송 관리감독 책무가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방통위는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검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날도 “문재인 정부의 폭주하는 좌파 광풍”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 보이콧에는 변함이 없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 때문에) 초당적 안보 차원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참여 여부 등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효실 박준용 김남일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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