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성(왼쪽)·김광일 피디. 한국독립피디협회
정부제작지원사업에는 0% 적용
지원금 전액 독립PD 제작비 투입하는 개선안 내놔
지원금 전액 독립PD 제작비 투입하는 개선안 내놔
<교육방송>(EBS)이 외주제작사가 정부 제작지원 사업을 유치할 경우 간접제작비(간접비)를 걷지 않고 전액 제작비로만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최근 국외촬영 중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박환성 독립피디가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문제를 제기했던 내용이다. (▶관련기사 ‘독립다큐 PD가 받은 정부지원금, EBS에 일부 떼달라?’)
23일 <교육방송>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교육방송 다큐프라임 외주피디 사고 현안’ 문서를 보면, <교육방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주제작사 상생 협력 방안 개선안’을 내놨다. 개선안에는, 방송영상독립제작사가 정부기관의 프로그램 진흥 목적 제작지원 사업을 유치할 경우 해당 지원금 가운데 20%를 <교육방송>에 귀속시켜온 간접비를 폐지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정부의 제작지원금 전액(100%)을 방송영상독립제작사의 제작비로만 투입하도록 해 독립피디들의 제작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방송>은 과거 60%까지 회수하던 정부 제작지원 사업의 간접비 귀속 비율을 2011년 40%, 2014년 20% 등 그동안 단계별로 축소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교육방송>은 외주제작사와 계약시 제작진·출연자 등의 상해보험 가입 관련 서류를 의무적으로 확인해, 제작자의 안전 시스템을 제고하는 안전 대책 강화안을 검토 중이다. 제작진·출연자 등이 상해보험 가입에 드는 비용은 <교육방송>이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외주제작사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촬영원본사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제작비를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방송> 관계자는 23일 <한겨레>에 “독립피디협회 등과 협의를 완료하면 내부절차를 거쳐서 조속한 시일 내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피디의 죽음 뒤 한국독립피디협회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간접비 논란을 넘어 방송사 ‘갑질’ 전반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방송>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방송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웅래 의원은 “사전에 충분히 개선될 수 있었던 부분인데, 참담한 죽음이 있고서야 개선하는 부분이 안타깝다”며 “제작여건 개선이 방송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노웅래 의원실 제공.
한국독립피디협회는 1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고 박환성·김광일 피디 추모 및 방송사 불공정 행위 청산 결의대회’를 열고 특별법 제정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선 한가운데에 놓인 두 피디의 부서진 카메라를 다른 피디들의 카메라들이 보호하듯 둘러싼 ‘카메라 시위’도 함께 진행됐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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