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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오늘도 결방한다

등록 2017-08-01 10:56수정 2017-08-01 13:47

피디 10명 제작거부 12일째
‘피디수첩’ 대신 ‘100분토론’ 방영
‘시사매거진 2580’ 등으로
제작거부 확산 가능성
피디수첩 제작진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지난 28일 오전 아이템 묵살 의혹 책임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박준용 기자
피디수첩 제작진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지난 28일 오전 아이템 묵살 의혹 책임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박준용 기자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이 2주째 결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문화방송 누리집의 티브이 편성표를 보면, 밤 11시10분부터 피디수첩 대신 <100분 토론>이 방송될 예정이다.

피디수첩 소속 피디 11명 가운데 10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의 ‘한상균 아이템’ 묵살 등 “간부진의 제작자율성 침해가 도를 넘었다”며 방송 제작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관련기사 ‘피디수첩 언론탄압 9년 잔혹사’). 지난달 28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노조)와 함께 아이템 묵살 의혹 책임자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MBC 사장·시사제작국장, PD수첩 아이템 묵살로 피소’)

피디들의 제작 거부는 노동조합의 파업과 달리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제작거부에 참여 중인 김현기 피디는 “피디들로서는 방송 제작에서 손을 놓는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다. 회사가 책임자들을 물러나도록 하고 대화에 나서면 언제든 제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가, 조연출 등 다른 스태프들은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 거부 중인 피디 10명은 출근·점심·퇴근 시간대 손팻말 시위를 이어가며 피디수첩의 상황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피디수첩 제작진이 소속된 시사제작국 구성원 30여명은 지난달 26일 조창호 국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5년 동안 <시사매거진 2580>에서 근무했던 기자 30여명도 지난달 31일 ‘시사매거진 2580 몰락 5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기명 성명을 내고, 그 동안 벌어진 제작 자율성 침해 사례를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사매거진 2580의 경우 제작 기자 11명 가운데 6명이 지난달 26일 낸 제작거부 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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