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수첩 제작진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지난 28일 오전 아이템 묵살 의혹 책임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박준용 기자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이 2주째 결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문화방송 누리집의 티브이 편성표를 보면, 밤 11시10분부터 피디수첩 대신 <100분 토론>이 방송될 예정이다.
피디수첩 소속 피디 11명 가운데 10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의 ‘한상균 아이템’ 묵살 등 “간부진의 제작자율성 침해가 도를 넘었다”며 방송 제작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관련기사 ‘피디수첩 언론탄압 9년 잔혹사’). 지난달 28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노조)와 함께 아이템 묵살 의혹 책임자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MBC 사장·시사제작국장, PD수첩 아이템 묵살로 피소’)
피디들의 제작 거부는 노동조합의 파업과 달리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제작거부에 참여 중인 김현기 피디는 “피디들로서는 방송 제작에서 손을 놓는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다. 회사가 책임자들을 물러나도록 하고 대화에 나서면 언제든 제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가, 조연출 등 다른 스태프들은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 거부 중인 피디 10명은 출근·점심·퇴근 시간대 손팻말 시위를 이어가며 피디수첩의 상황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피디수첩 제작진이 소속된 시사제작국 구성원 30여명은 지난달 26일 조창호 국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5년 동안 <시사매거진 2580>에서 근무했던 기자 30여명도 지난달 31일 ‘시사매거진 2580 몰락 5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기명 성명을 내고, 그 동안 벌어진 제작 자율성 침해 사례를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사매거진 2580의 경우 제작 기자 11명 가운데 6명이 지난달 26일 낸 제작거부 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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