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와이티엔지부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와이티엔 임원실 앞에서 손팻말시위를 하고 있다. 박준용 기자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후보자 4명 전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와이티엔 사장 재공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추위는 26일 오전부터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4명의 면접심사를 했다. 당초 사추위는 이날 오후 2명의 후보자를 추려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사추위는 후보자 4명에게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다만 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박진수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은 “정치적 중립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장 후보자 4명이 와이티엔의 미래를 이끌어가기에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와이티엔 사장 후보자 선임 과정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노종면 와이티엔 해직기자는 25일 사추위원 5명 가운데 대주주 추천위원 3명에게 최저점인 0점을 받아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노 기자 등을 제치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가운데 일부는 이명박 정부 때 와이티엔 보도국장을 지내는 등 방송개혁에 역행하는 이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와이티엔 노조는 대주주 쪽 사추위원의 서류심사를 ‘담합’이라 규정하며 이날 손팻말 시위를 했다.
사장 후보자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와이티엔은 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티엔 사장 선임 규정 12조 3항을 보면, ‘위원회(사추위)가 응모자 및 추천된 자에 대해 심사한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의결로 후보자 모집을 다시 실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다만 사장 재공모 절차가 진행된다 해도 대주주 사추위원 ‘담합 의혹’으로 탈락한 노 기자가 다시 입후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와이티엔 사장 선임 규정은 재공모 입후보자의 자격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와이티엔 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재공모 등 향후 사추위 운영일정은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와이티엔 사추위가 사장 선출을 강행하기보다는 여론의 추이 등을 살펴보며 신중히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박준용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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