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고영주 퇴진 문화방송(MBC) 비상행동’이 낸 티저 성격의 광고 이미지. 김장겸·고영주 퇴진 문화방송(MBC) 비상행동 제공
‘김장겸·고영주 퇴진 문화방송(MBC) 비상행동’(비상행동)이 19일 <한겨레> 2개면에 걸쳐 광고를 내고, 문화방송 정상화 의지를 다시 천명했다. 비상행동은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와 43개 사내 직능단체로 구성됐으며, 이번 광고를 위해 전국의 <문화방송> 구성원 1959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비상행동은 광고에서 “해고 10명, 중징계 110명, 유배 157명, 엠비씨는 지금도 겨울”이라며 “언론자유를 향한 향한 최후의 전쟁을 준비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상행동은 이 광고가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을 권력에 바친 언론부역 세력을 청산하고, 문화방송을 되찾아 진짜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들께 돌려드리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김장겸·고영주 퇴진 문화방송(MBC) 비상행동’이 낸 전면 광고 이미지. 김장겸·고영주 퇴진 문화방송(MBC) 비상행동 제공
문화방송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은 2013년 1월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부림사건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후보가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김진환 판사는 지난해 9월 고 이사장의 발언이 “문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은 1987년 문화방송에 기자로 입사했고,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정치부장을 맡는 등 보도국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에는 보도국장으로, 2015년에는 보도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2월 방문진이 문화방송 사장으로 선임했다. 보도국장이었던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유족을 가리켜 “깡패”라고 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비상행동이 발표한 전 직원 대상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4%가 김장겸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95.9%는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진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달 26~30일 서울 본사와 지역사 16곳의 전체 직원 30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7.7%(2093명)였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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