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회사쪽 자료 제출 지연”
MBC 특감기간에도 징계 진행
사쪽 “표적 사찰과 편파 수사” 반발
KBS, 출연진 ‘정치 성향 검열’ 논란
MBC 특감기간에도 징계 진행
사쪽 “표적 사찰과 편파 수사” 반발
KBS, 출연진 ‘정치 성향 검열’ 논란
고용노동부가 <문화방송>(MBC)의 특별근로감독(특감)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문화방송 경영진은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고·징계·전보를 일삼아, 노조 탄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10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문화방송에 특감 기간을 나흘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임검지령서를 보냈다. 고용부는 애초 지난달 29일부터 10일까지 12일 동안 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14일까지 조사 기간을 16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회사 쪽의 자료 제출이 지연되고 있고, 자료에 대한 추가검토가 필요해 감독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화방송은 특감 기간 연장이 “‘편파 조사’, ‘짜맞추기 수사’ 결론을 위한 특별 사찰”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회사 쪽은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 음모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특별근로감독의 기간 연장’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문화방송 사쪽의 반발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착수부터 같은 입장을 보여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특별근로감독 요건에 맞기 때문에 감독에 착수한 것 뿐인데 무엇이 ‘편파적’이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성명과는 달리, 자료제출 요구 등 감독에는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가 특감에 착수한 뒤에도, 문화방송의 구성원 징계 움직임은 계속됐다. 사장 퇴진을 요구하다 1개월 자택 대기발령을 받은 김민식 피디의 이의제기 신청은 기각됐고, 사장 퇴진 요구 발언을 외부에 공개한 권성민 피디와 박소희 기자는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문화방송은 또 근로감독관들에게 부당노동행위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조합원들을 촬영하다가 감독 당국과 노조의 항의를 수차례 받고 중단했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회사 쪽은 취재 행위라면서 카메라 철수 요청을 묵살했지만, 감독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사흘 동안 보도국은 기사를 쓰지 않았다. 취재를 가장한 채증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방송>(KBS)에서는 이제원 라디오프로덕션1 담당 국장이 “문재인 대통령 옹호자”라는 이유로 한완상 전 부총리의 프로그램 출연을 당일 취소한 사실이 드러나 ‘블랙리스트’ 논란이 일었다. 노조는 ‘문제적 인물’을 간부진으로 발탁한 고대영 한국방송 사장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완상 전 부총리는 지난 5일 한국방송 1라디오 프로그램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에 출연해 최근 펴낸 자서전에 대한 대담을 나눌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제원 국장은 담당 피디와 작가 등에게 ‘한 전 부총리의 책은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하는 회고록이라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취지로 그의 출연 취소를 종용했다. 이 국장은 또, 지난달 10일 같은 프로그램에 이정렬 전 판사가 출연하자 제작진을 불러 이 전 판사를 ‘쓰레기’, 그의 출연을 ‘방송사고’라고 막말을 한 사실도 알려졌다. 한국방송은 노조가 이런 내용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한 지 2시간여 만에 이 국장을 직위해제하고 연구 부서로 발령냈다. 김효실 박태우 기자 trans@hani.co.kr
문화방송은 근로감독관들에게 부당노동행위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조합원들을 촬영하다가 감독 당국과 노조의 항의를 수차례 받고 중단했다. 감독실 앞에 설치된 문화방송 촬영장비의 모습.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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