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효성(66)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학계, 방송 행정, 언론단체 등을 두루 거친 원로 언론학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방송의 공정성·공공성·독립성·다양성을 역설하며 방송 개혁 논의를 주도해온 대표적 언론학자이자, 언론 방송계의 원로”라고 소개했다. 또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제고, 그리고 이용자 중심의 미디어 복지 구현, 방송콘텐츠 성장 및 신규 방송통신서비스 활성화 지원 등 새 정부의 방통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장관급인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 후보자는 1990년부터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방송 행정 분야 경험도 두루 갖췄다. 김대중 정부 시절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을 맡아 방송 정책의 초석을 만드는 데 참여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2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언론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에도 뛰어든 실천형 학자이기도 하다. 진보성향 학술단체인 한국언론정보학회 초대 학회장을 지냈고, 1998년 35개 언론·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출범시킨 범국민기구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내정 소감문에서 “방송통신 분야는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인 만큼, 국민과의 소통을 우선하면서도, 균형감을 가지고 공정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통위가 기본적으로는 규제기관이지만 방송콘텐츠 성장, 신규방송통신 서비스 활성화 등 방송통신 진흥과 관련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내정 소감문에서 ‘방송개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지금까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적어도 언론개혁 부문에서 절차와 합의를 존중하는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행보는 첫단추를 잘못 끼움으로써 이후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문화방송>(MBC)에서 기자·피디 징계가 계속되고, 자유한국당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를 꾸려 ‘공영방송 정상화’를 ‘언론장악’으로 호도하는 등 거센 반발에 나선 상황에서 정부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개혁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언론계 안팎에서는 신임 방통위원장의 자질로 ‘방송 개혁 의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행해진 언론 장악 진상규명과 해직 언론인 복직 문제 해결 등이 시급한 탓이다. 종합편성채널(종편)에 부여한 의무 재전송, 광고영업 특혜를 없애는 등 방송 시장 정상화도 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전북 익산(66) △남성고, 서울대 언론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언론학 박사 △2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김효실 황준범 기자
tran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