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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 90%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저널리즘 무너졌다”

등록 2017-06-21 17:00수정 2017-06-22 16:10

KBS기자협회, 지난 8~13일 설문조사 결과 발표
70% ‘취재·보도 자율성 침해 직·간접 경험’
고대영 사장 퇴진 등 인적 쇄신 요구 높아
지난 19일 한국방송기자협회를 포함한 한국방송 사내 10개 직능협회와 양대 노동조합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사장과 이사진에 전달했으며, 같은 날 사장 출근 저지 투쟁도 시작한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제공
지난 19일 한국방송기자협회를 포함한 한국방송 사내 10개 직능협회와 양대 노동조합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사장과 이사진에 전달했으며, 같은 날 사장 출근 저지 투쟁도 시작한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제공
<한국방송>(KBS) 기자의 90%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사장 체제 아래서 한국방송의 저널리즘이 무너졌다’는 견해에 동의한다는 내부 설문조사 결과나 나왔다.

한국방송기자협회는 21일 ‘한국방송 저널리즘 바로 세우기’를 주제로, 협회 소속 기자 560명을 상대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방송 전체 기자의 90% 이상이 협회 소속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3일까지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367명(65.5%)이다.

조사 결과, ‘고대영 사장 포함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사장 체제에서 KBS의 저널리즘이 무너졌다는 견해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0.46%에 달하는 332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7.08%(26명), ‘모르겠다’는 응답은 2.45%(9명)에 불과했다.

저널리즘 붕괴의 원인으로는, 경영진·간부진의 책임을 지목하는 답이 많았다. ‘한국방송 저널리즘이 무너졌다면,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국장과 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의 맹종’이라고 응답한 기자들이 167명(45.5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치권력의 외압과 사장 등 경영진의 내부 통제’ 43.32%(159명), ‘압력과 부당 지시에 대한 평기자들의 저항 실종’ 5.18%(19명), 기타 5.99%(22명) 순이다.

실제로, ‘취재보도 자율성을 침해받은 사례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경험한 일이 있습니까’라는 응답에는 257명(70.03%)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응답은 65명(17.71%), ‘모르겠다’는 45명(12.26%)을 기록했다. ‘윗사람에게 직언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63명(44.41%)이 ‘매우 그렇다’, 154명(41.96%)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취재·보도 자율성 침해 수준이 높았고, 이 때문에 기자 10명 가운데 9명가량이 ‘자기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무너진 한국방송 저널리즘을 바로 세우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209명(56.95%)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꼽았다. 이어 ‘보도본부 고위간부 퇴진 등 인적 쇄신’이 99명(26.98%), ‘조직과 뉴스제작시스템의 개편’ 20명(5.45%), ‘화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소통’ 27명(7.36%), 기타 12명(3.27%) 순이었다.

한편, ‘(고대영 사장이) 사퇴 거부 시 기자협회의 독자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256명(69.75%)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니다’는 70명(19.07%), ‘모르겠다’는 41명(11.17%)에 불과했다. 지난 19일 한국방송기자협회를 포함한 한국방송 사내 10개 직능협회와 양대 노동조합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사장과 이사진에 전달했으며, 같은 날 사장 출근 저지 투쟁도 시작한 상태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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