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미방위원·언론노조, 정우택 대표 연설에 반발
“억지스런 궤변과 적반하장의 끝” 성명 잇따라
불순세력 몰고간 폄훼발언 사과·법안 통과 촉구
“억지스런 궤변과 적반하장의 끝” 성명 잇따라
불순세력 몰고간 폄훼발언 사과·법안 통과 촉구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연설에서 정부·여당에 편향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관계법인 이른바 ‘언론장악방지법’에 대해 “기존의 방송계를 흔들어 야당과 노조의 방송장악으로 이어질 것” “대선을 앞두고 숨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하자 야당과 언론노조 등이 궤변에 적반하장의 끝이라며 반발하는 성명을 잇따라 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과 무소속 의원 14명은 이날 ‘참으로 억지스러운 궤변이고 견강부회의 극치‘라는 제목으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언론장악방지법 관련 국회 연설에 대한 입장을 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에서 야당과 언론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언론장악방지법을 일컬어 “기존의 방송계를 흔들어 야당과 노조의 방송장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주목하며 “지금의 공영방송들이 정말 정상적이라고 보는가?”라고 되물었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등 공영방송 이사회를 집권세력에 편중되게 구성한 뒤 청와대 코드에 맞는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내 이 사장을 통해 해당 방송사의 인사와 보도에 개입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방송장악아니면 대체 뭐냐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이 법은 공영방송을 여당이건 야당이건 그 누구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품에 돌려주자는 게 핵심”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법안을 통과시킬 골든타임으로 적기인데 야당과 언론노조를 마치 방송을 장악하려는 불순세력으로 폄훼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이날 ‘적반하장 정우택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성명을 내어 언론장악방지법을 당장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에서 “지난 9년 동안 언론을 장악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만들어버린 새누리당 지도부가 내뱉을 말은 아니”라며 천만촛불 민심은 검찰개혁, 재벌개혁과 함께 언론개혁을 하라는데 구시대적 언론장악 망령에 사로잡혀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의도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언론장악방지법을 반대해 법안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대체토론 공청회 뒤 법안심사소위 회부와 함께 야당이 이견 조정 심사기구인 안건조정위 구성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여당에서 위원 추천을 거부해 공전중이다.
언론노조는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언론장악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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