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방문진, 1억원대 대북방송 사업에 극우단체 선정

등록 2016-10-10 21:27수정 2016-10-10 21:49

긴급사업도 아닌데 추가예산 편성
일부 이사, 선정단체와 특수관계 논란도
고영주 이사장 국감서 자질론 또 도마위
<문화방송>(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올해 대북방송 지원사업에 1억원 예산을 추가 편성했는데, 대부분 극우단체들을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어버이연합 편법 지원에 이어 방문진도 극우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무리한 사업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한겨레>에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방문진의 ‘북한 주민의 한국방송 시청 확대 지원사업’ 공모에 탈북단체인 자유북한방송과 통일미디어, 북한발전연구원(각각 2700만원), 북한민주화네트워크(1500만원) 등 4곳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대부분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업체로 방문진은 이들과 지난달 12일 약정서를 체결했다.

방문진은 지난 4월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한국방송 시청 확대 지원사업이 필요하다며 여당 추천 이사 5명의 발의로 1억원 추가예산 집행 의결을 강행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추경을 해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이 아니다”, “남북 상호간 신뢰를 깨뜨리고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했고, 야당 등 정치권에서도 반대 논평이 나오는 등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결국 소수 이사들의 불참 속에 김광동·김원배·이인철 이사 등 여당 이사 3명만이 참석한 소위가 출범해 몇차례 논의 뒤 사업자 공모 진행과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위원회는 소위 3명과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과 최영준 통일부 정책기획관 등 외부 인사 2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5일 공모 마감 뒤 서둘러 심사를 하고 7일 선정 업체에 약정 체결과 선급금 지급을 요청하는 업무기안서를 올린 것도 돈줄이 끊긴 극우단체에 신속하게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대목이다. 방문진 누리집에 업체 선정 발표는 8일에 공표됐다.

최명길 더민주 의원 역시 이 사업을 제안하고 심사까지 했던 김광동, 권혁철 방문진 이사가 선정된 업체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방문진 이사들이 자신들과 특수관계에 있는 단체에 예산을 퍼주는 곳간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이사는 선정업체 가운데 하나인 통일미디어의 ‘100인클럽’의 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광동 이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단체의 취지에 공감해 후원에 참여했을 뿐 특수관계는 어불성설이다. ‘유니세프’ 후원한다고 해서 유니세프와 특수관계에 있다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문진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자질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고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최근 명예훼손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 민주당이 소송을 제기해 민주당이 판결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고 이사장은 국감에서도 “판사가 명예훼손 법리를 제대로 모르고 판결을 했다”, “우리법연구회는 특정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 등 이념편향적 발언을 고수하는 태도를 보여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고 이사장은 문화방송의 노사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언론노조는 통합진보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치적 독립성이 없다”, “공정방송은 근로조건에 포함돼선 안 된다” 등 회사 쪽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놨다.

문현숙 최원형 기자 hyuns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국회 앞 촛불 시민들 “윤석열, 1초도 더 대통령 자리에 두면 안 돼” 1.

국회 앞 촛불 시민들 “윤석열, 1초도 더 대통령 자리에 두면 안 돼”

“탄핵 가결 직관 왔어요”…추위도 잊은 채 역사 현장 모인 시민들 [영상] 2.

“탄핵 가결 직관 왔어요”…추위도 잊은 채 역사 현장 모인 시민들 [영상]

[속보]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윤석열과 공모” 3.

[속보]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윤석열과 공모”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4.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도 선결제로 빵집 털었다 5.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도 선결제로 빵집 털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