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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논문 1205편’으로 본 한국 저널리즘의 지형

등록 2016-09-22 18:53수정 2016-10-06 15:11

언론학자·현직 및 해직기자 등 협업
25년치 언론연구논문 분석해 책으로

학술지에 게재됐던 언론 관련 논문 1200여편을 언론인의 시각으로 분류하고 분석해 한국 저널리즘의 객관적 지형을 그린 책이 나왔다. <저널리즘의 지형-한국의 기자와 뉴스>(이채 펴냄).

<조선일보> 기자를 지낸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2012년 <문화방송>(MBC) 파업 때 공정방송을 외치다 해고된 박성호 기자, 안수찬 <한겨레21> 편집장 등 연구자 15명이 언론학계가 25년간 축적한 연구를 바탕으로 언론 현장을 고려한 종합적 분류와 체계로 언론의 주요 쟁점을 짚고 있다. 언론인과 언론학자들이 그동안 유기적으로 결합한 일이 드물었던 전례와 달리 산학 협업을 통한 이채로운 결과물이어서 더 반갑다.

유수 학술지에 나온 25년치의 방대한 저널리즘 연구 논문 1205편을 모두 분류한 결과, 정치·경제뉴스 등 뉴스 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394편(32.7%)으로 가장 많은 주제를 차지했다. 뉴스효과·수용자(20.2%)가 그다음의 연구를 이었다. 뉴스를 만드는 뉴스 생산자(5.7%), 뉴스 생산조직(5.8%), 언론 환경(8.4%) 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뉴스 생산의 동학에 대한 관심은 적고, 그 결과물인 뉴스 콘텐츠 또는 이에 대한 수용자 반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단순히 기사 내용 분석하는 것을 넘어, 뉴스룸 내부의 의제설정 과정, 이에 대한 권력집단과의 관계, 광고주와의 연관성, 독자집단의 반응 등을 종합적 연구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양한 형태의 대중매체가 등장했지만 연구자들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매체는 여전히 신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0~1994년 저널리즘 연구 대상 매체는 신문이 43.4%로 1위였는데 20년이 지나서도 비율은 줄었지만 전체 평균 36.3%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비전 방송이 15.4%, 복합 매체가 14.7%, 인터넷 7.8%, 뉴미디어 2.6%, 소셜미디어 1.1%였다. 신문이 사양산업으로 대중적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과 포털 등 다른 뉴스 매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저널리즘 연구에서 중요한 대상임을 방증한다.

이를 토대로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 뉴스를 통제하는 정치경제적 압력, 뉴스 효과에 대한 연구 등을 분석하며 저널리즘의 질적 제고와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저널리즘 원칙에선 공정성과 객관성 추구를 넘어 공감, 연민 등 감성 개념을 새로운 원칙으로 수용하자는 연구에도 주목한다.

이 지형도는 비어 있는 연구를 메우는 좋은 가이드가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취재 윤리에 대한 연구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는데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새로운 과제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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