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호화접대·연임로비 의혹까지…검찰 “제기된 내용 살펴볼 것”

등록 2016-08-30 23:04

송희영 수사받을 가능성 높아
변호사법 위반·알선수재죄 거론
언론계 “우병우 구하기 의심들지만
부적절한 처신 사과, 의혹 밝혀야”
2013년 4월25일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송희영 당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7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4월25일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송희영 당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7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은 데 이어 청와대에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30일 제기됐다. 송 전 주필은 언론인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뿐 아니라 검찰의 칼날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송 전 주필이 접대를 받은 것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으로 추측한다. 남 전 사장 연임 로비와 연결돼 있다”며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송 전 주필은 남 전 사장의 로비 창구로 알려진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함께 유럽 외유를 나갈 만큼 친분이 깊은데다, 당시 여행에 동행한 고재호 전 사장을 위해 청와대에 청탁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현재 송 전 주필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용 가능한 혐의로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의 알선수재죄가 거론된다. 변호사법 111조는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건에 관해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금품·향응을 받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고, 특가법 3조 역시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하여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요구하는 행위’에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검찰도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송희영 전 주필 의혹 등을) 원리원칙대로 처리하겠다.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이 이미 송 전 주필의 비위행위 관련 증거 등을 공개한 상황이라, 사실상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송 전 주필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검찰도 포착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말할 게 없다”고만 답했다.

언론계에선 청와대가 본격적인 언론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경계를 나타내면서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송 전 주필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우병우 구하기 무리수 중단과 송희영 법적 처분 촉구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공정성과 독립성, 언론의 자유를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해야 할 언론인이 기업으로부터 과도한 접대를 받았다면, 언론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그러나 이를 폭로한 청와대의 의도도 단순히 부패 언론인 문제 고발보다 ‘우병우 수석 구하기’에 나섰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짚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송 전 주필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밝히고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전날 사의를 표명한 송 주필의 주필직과 편집인 보직을 해임한 데 이어 이날은 사표를 수리하고 이를 자사 홈페이지에 알렸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송 주필의 사표가 수리된 만큼 완전히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날 송 전 주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현숙 선임기자, 최원형 허재현 기자 hyuns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탄핵안 오늘 2차 표결…100만 시민 국회 앞으로 1.

윤석열 탄핵안 오늘 2차 표결…100만 시민 국회 앞으로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2.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윤석열 가짜 출근, 경찰이 망봐줬다…은어는 “위장제대” 3.

윤석열 가짜 출근, 경찰이 망봐줬다…은어는 “위장제대”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4.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5.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