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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청와대의 언론 길들이기 의심”

등록 2016-08-30 20:08

청와대-조선일보 충돌
언론계 “우 수석-송 주필 의혹
둘다 철저히 규명해야”
30일 청와대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추가 의혹을 폭로하자, 언론계는 청와대가 본격적인 언론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경계를 나타내면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한 언론의 사과뿐 아니라 우병우 수석의 비리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청와대발 추가 의혹이 보도된 뒤 조선일보는 자사 누리집을 통해 “조선일보사는 30일 송희영 주필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송 주필의 사표가 수리된 만큼 완전히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우병우 구하기 무리수 중단과 송희영 법적 처분 촉구한다’는 논평을 내어 “공정성과 독립성, 언론의 자유를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해야 할 언론인이 기업으로부터 과도한 접대를 받았다면, 언론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폭로한 청와대의 의도도 단순히 부패 언론인 문제 고발보다 ‘우병우 수석 구하기’에 나섰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송 주필의 향응 의혹과 별개로 우 수석의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밝히고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의혹은 그와 관계없이 규명하고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 청와대가 조선일보에 대한 압박을 통해 우 수석의 문제를 덮으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조선일보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험한 조처”라고 비판했다.

29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이어 이날 청와대발로 송희영 전 주필에 관한 의혹이 폭로되자, 언론계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방송>(MBC) 해직기자인 이용마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청와대가 작은 편린들을 가지고 자기들 유리하게 짜맞추는 느낌이다. 그럼 우 수석의 비리 의혹을 보도한 다른 언론들은 송희영에게 놀아났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다분히 의도가 있다. 송희영 주필과 조선일보뿐 아니라 언론에 대한 경고이다. 권력의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그들의 카드를 멋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우려하며 그럴수록 언론이 사회적 공기와 감시자가 되기 위해서 더 투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최원형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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