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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보수언론, 사드 관련 특정 견해 압박”

등록 2016-08-12 18:42

국제관계 전문가 우수근 동화대 교수
종편 등 보수언론 중국 보도태도 비판

일부 보수언론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명의 행동에 대해 국익에 위배되며 중국에 이용당한 것이라는 견해로 말해줄 것을 국제관계 전문가에게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동화대의 우수근 교수는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데,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보수신문 1곳과 종합편성채널 2곳에서 인터뷰와 방송출연 섭외가 왔다. 그런데 사드 문제에 대해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더민주 초선의원들의 중국 방문이 굴욕 외교로 중국에 이용당했다는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건 중국을 잘못 아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한-중 양국의 민심이반으로 몰고가는 것이라고 했으나 그렇지 않으면 출연하지 못한다고 했다”며 결국 방송은 불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에 관해서는 이상하게 팩트와 다르게 한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진보 성향의 우 교수는 종편에 패널로 종종 출연해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자신들의 방침을 정해놓고 요구한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여서 언론이 당의 통제를 받아 21세기에도 그런 주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유주의 민주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요구는 정말 황당했다”며 “독재시대로 회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언론사가 사전에 인터뷰 대상자의 성향을 파악해 인터뷰한 뒤 그의 발언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에서 선택할 수는 있으나 애초부터 일정한 방향으로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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