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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종편의 사라지는 영상들…야당, 악의적 보도 뒤 삭제?

등록 2016-04-12 11:24수정 2016-04-12 12:01

‘직언직설’·‘뉴스특급’·‘쾌도난마’ 등 야당 폄훼 영상 홈페이지서 사라져


편파·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는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들이 이번 4·13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앞다퉈 새누리당을 띄우면서 정작 자사 뉴스 홈페이지엔 문제 영상들은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12일 <채널에이>의 시사토크프로그램인 ‘직언직설’을 3월28일부터 4월8일까지 2주간 모니터링 한 결과, 생방송 뒤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 가운데 정상 분량을 올린 날은 4월1일 단 하루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직언직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90분간 방송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앞뒤 광고 등을 제외하면 방송시간이 75분 정도 된다. 3분 가량의 오프닝과 클로징 영상을 분량에서 제외한다고 해도 70분이 넘어야 한다. 하지만 10일 가운데 9일은 모두 70분에 미치지 못했다.

3월28일부터 4월8일까지 ‘직언직설’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분량은 △3월28일=3분1초 △29일=64분35초 △30일=64분30초 △31일=영상 없음 △4월1일=72분53초 △4일=63분25초 △5일=10분27초 △6일=23분29초 △7일=57분43초 △8일=18분43초이다.

3월28일 ‘직언직설’의 영상이 홈페이지엔 3분 분량만 걸렸는데 총선감시연대 보고서는 “이날 방송분은 안철수 대표가 17년 만에 술을 먹었다면서 ‘중2병에 걸렸다’(김우성)는 등의 폄훼 발언과 ‘김종인 대표는 누구와 같이 밥 먹는 것을 본적이 없다’, ‘혼밥남?’, ‘안철수 대표는 우유맛 캐러멜을 좋아한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3월31일은 아예 영상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날 생방송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정장에서 청바지로 갈아입었다는 자막까지 내보내며 띄우는가 하면, 김무성 대표의 행보는 7분, 김종인 대표의 행보는 2분30초 등 편파적인 구성을 보였다”며 “또 더민주를 향해 ‘비례대표 운동권 출신들 몇 명 당선 안정권으로 꼽아 넣으려다 호남 전체를 잃게 돼 있는 것’(신지호), ‘박영선 눈물만 흘리지 않았어도 중앙정치 훨씬 잘 됐을 거다는 말이 많았다’(이종근)는 등의 막말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채널에이가 홈페이지에 별도의 설명 없이 영상을 올리지 않은 이유는 주로 선거 주제로 특정 정치인과 야당 세력을 비하하거나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 선거방송심의위의 제재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널에이는 ‘직언직설’뿐 아니라 ‘뉴스특급’도 4월10일, 3월24일 대담 영상이 사라졌고, ‘쾌도난마’ 경우도 3월21일과 29일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티브이조선>도 생방송 때 나왔던 발언 가운데 김종인 대표를 나치에 비유하거나 박원순 시장 부인의 성형을 조롱한 내용은 삭제 편집 뒤 올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이들 방송이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는 이유로 또 하나의 봐주기 심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종편 제작자들의 꼼수에 강력한 조처로 대응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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