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 차기 사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뉴라이트’ 계열의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4명으로 압축된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방송 사장 선임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25일 외부 전문가와 함께 사장 후보자 4명에 대해 면접심사를 치렀는데, 이 교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우편향인 교학사 근현대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여론을 주도한 인물로서 방통위의 공모 절차가 늦어진데다 일각에서 ‘청와대 내정설’ 등이 흘러나와 논란이 일었다. 교육방송 노조는 그가 선임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해왔고, 언론시민단체들도 방통위 앞 등에서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야당 위원들은 청와대 내정설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 교수가 면접 후보에서 탈락한 데는 그의 사장 선임이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연계되는 모양새가 정권에 크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청와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사장 후보자 12명을 4명으로 압축하는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장외투쟁과 사퇴 불사로 압박한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방송 차기 사장은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방통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27일 최종 결정한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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