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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이사회, 여당쪽 단독으로 사장후보 5명 압축

등록 2015-10-21 19:48수정 2015-10-21 21:27

현 사장 등 모두 자격논란 인물
다음달 23일 임기가 끝나는 조대현 <한국방송>(KBS) 사장의 후임 선임 절차를 진행중인 한국방송 이사회가 야당 추천 이사들의 불참 속에 여당 추천 이사들끼리 후보군 5명을 추렸다. 노조와 언론단체는 압축된 후보군이 부적격자로 지목된 인물이 다수인데다 여당 쪽 이사들 단독으로 인선을 강행해 향후 결과와 상관없이 ‘반쪽짜리 사장’으로 전락했다며 반발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21일 여당 추천 이사 7명만 참여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공모에 지원한 14명 가운데 면접을 볼 사장 후보로 5명을 선정했다. 면접 대상자는 강동순 전 한국방송 감사, 고대영 케이비에스비즈니스 사장, 이몽룡 전 스카이라이프 사장, 조대현 현 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방송 출신이다. 이 가운데 이몽룡 후보는 이명박 정권 때 방송특보 전력이 있으며 나머지 4명은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가 공영방송 사장으로 자격 미달의 부적격자로 분류한 인사여서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야당 쪽 이사 4명은 지난 19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특별다수제, 공정한 경쟁을 위해 지원자들 가운데 조대현 사장과 자회사 사장들의 직무 정지, 인사청문회에 준하는 검증자료 보완 등을 요구했으나 여당 쪽 이사들이 시간과 인력 부족 등을 들어 거부하자 모두 퇴장했다. 이후 여야 간사들이 물밑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면접일을 둘러싸고, 야당 쪽의 꼼꼼한 검증을 위해 면접일과 최종 결정일을 분리하자는 제안에 여당 쪽에선 26일 면접 뒤 2시간 토론을 거쳐 결정하자고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훈 새노조 위원장은 “여당 추천 이사 7명만으로 사장을 뽑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는데 이는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방송을 청와대 여론 통제 도구로 헌납할 부적격 사장 선임은 절대 안 된다”며 선임 절차의 투명성, 엄격한 검증 등을 이사회에 촉구했다.

야당 이사들은 이날 별도의 정리문을 내어 “부적격한 면접 후보가 사장으로 임명되지 않도록 검증작업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오는 26일 후보 5명을 상대로 1시간씩 면접 심사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를 결정해 청와대에 임명제청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는 지난해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국회의 인사청문회 검증을 거쳐야 한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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