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 총회 참가해 보니
뉴스소비 모바일 97분…신문 33분
동영상 공유율 텍스트의 12배
디지털 기술·뉴스룸 결합 대세로
뉴스소비 모바일 97분…신문 33분
동영상 공유율 텍스트의 12배
디지털 기술·뉴스룸 결합 대세로
지난해에도 (종이)신문은 여전히 전세계 신문사들의 최대 수입원으로서의 지위를 지켰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워싱턴 디시에서 열린 제67회 세계신문협회(WAN-IFRA) 총회와 22회 세계편집인포럼(WEF)에서 공개된 ‘2014년 미디어 동향’을 보면, 전세계 신문사들의 총수입의 93%는 인쇄매체인 신문에서 나왔다. 지난해 신문 구독료는 전세계적으로 899억 달러, 광고료는 770억 달러였던 데 비해 디지털 구독료는 25억 달러, 디지털 광고는 95억 달러에 그쳤다. 성장하는 대륙인 인도의 신문시장 확대에 따른 착시현상이기는 하지만, 전세계 신문 구독자수도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 6.4%가 증가했다.
하지만, 신문업계의 뿌리이자 생존기반인 인쇄매체 자체는 총회 및 포럼에서 논의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세션 마지막날 ‘2015년 신문 혁신 글로벌 리포트’ 발표 때 각 신문사들은 이제 “신문은 프리미엄으로, 디지털은 매스 미디어로”로 나눠서 대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을 뿐이다.
대신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모바일이었다. 세계신문협회가 취합한 ‘2014년 미디어 동향’을 보면 미디어 소비시간에서 모바일이 하루에 97분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텔레비젼 81분, 데스크톱 70분, 라디오 44분, 태블릿 피시 37분, 신문 33분 순이었다. 또,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내 25개 신문사 가운데 19개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데스크톱 트래픽을 최소 10% 이상 앞서고 있다.
토론 참가자들은 언론 환경의 이러한 변화에 맞춘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즉, 디지털 기술인력을 뉴스룸에 결합할 것(워싱턴포스트는 현재 47명의 엔지니어들이 기자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으며, 곧 옮길 새 사무실에는 엔지니어들도 뉴스룸에 배치할 계획)과 스마트 워치나 드론, 가상 현실, 심지어 게임을 활용한 새로운 뉴스 콘텐츠 생산과 유통 방식을 끊임없이 실험할 것, 기자들의 개인 브랜드를 키울 것,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독자와 긴밀하게 소통할 것 등이다.
특히 이 중 각국의 주요 신문사들이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동영상(비디오)이였다. ‘2015년 신문혁신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동영상은 2013년 전세계 웹 트래픽의 66%를 차지했으며, 2018년에는 7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콘텐츠 공유면에서도 동영상은 텍스트로 이뤄진 포스팅보다 1200%나 더 많이 공유되고 있다. 영국에 위치한 ‘혁신국제미디어컨설팅그룹’의 파트너인 후안 세뇨르는 “동영상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 신문들이 동영상을 만들지 않으면 쓸모없이 되거나 파산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주요 신문사들은 동영상 제작이 이미 일상화돼 있다. <워싱턴포스트> 본사 5층 편집국에는 3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 경제부 기자인 로저 유는 “기사 작성 외에 동영상 제작은 기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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