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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SBS에 사표 제출

등록 2015-01-23 19:27수정 2015-01-23 20:08

한때 ‘기획본부장직 겸임’ 알려지면서 노조 촉각
청와대의 잇따른 현직 언론인 기용엔 비판 나와
청와대가 새 사회문화특보로 내정한 김성우 <에스비에스>(SBS) 기획본부장이 청와대 발표 뒤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우 새 사회문화특보는 23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오후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바로 수리된 걸로 안다”고 밝혔다.

김성우 특보 내정자는 1991년 SBS 개국 때 합류해 경제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SBS미디어홀딩스 전략본부장, SBS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사내 ‘기획통’으로도 활약해왔고, 지난해 연말 전무이사로 승진해 기획본부장직을 맡아왔다.

청와대 발표 직후, 언론사 현직 임원이 청와대 특보로 내정된 데다 현재 직책을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SBS 등 언론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채수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아무리 경영 분야 임원이라 해도, 일반 기업도 아닌 언론사의 임원이 청와대의 일을 맡는 건 언론사와 청와대가 ‘핫라인’이 생긴다는 뜻”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런 의견을 김성우 내정자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행에 대한 비판이 사표 제출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한겨레> 질문에 대해 “애초 (특보직을 수락할 때부터) 정파적 의도나 이해 관계에 따라 결정한 건 결코 아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어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SBS 기획본부의 한 관계자도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내정자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며 “정책 자문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 사표를 제출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노조는 김 내정자가 사표를 제출하기로 한 만큼, 당장 논평이나 성명을 내지 않고 26일 발간되는 노보에서 재발 방지책 등을 얘기할 계획이다.

비록 김 내정자가 청와대 발표 직후 사표를 내긴 했지만, 청와대의 ‘무리한 현직 언론인 기용’에 대한 비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6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정부·여당 편향 보도 논란을 빚어온 <와이티엔>(YTN) 보도본부장 출신인 윤두현 당시 와이티엔(YTN)플러스 사장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해 2월 임명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임명 당일 <한국방송>(KBS)에 문화부장으로 오전 보도국 편집회의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으며, 2013년 2월 정부 첫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이남기 전 SBS홀딩스 사장도 내정 당일 에스비에스에 출근한 바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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