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육일정표
기자·피디 등 12명 ‘교육명령’ 내리고 가나안 농군학교 입소
<문화방송>(MBC)이 지난달 31일 인사에서 ‘교육명령’을 내린 기자·피디 등 12명을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농군학교에 입소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방송이 3일 오전 사내에 배포한 ‘교육 일정표’를 보면, 기자·피디 등 12명은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교육 1주차에 ‘경영환경의 변화와 사고의 혁신’, ‘인간관계·팀워크의 혁신’, ‘다채널시대 지상파 방송 생존 전략’, ‘종합편성채널 현황과 전망’ 등의 강의를 듣는다. 인·적성 검사를 통해 개인별 직무능력과 적성을 파악, 직무역량 향상계획도 수립하도록 했다.
교육 2주차인 오는 10~12일 2박 3일 동안에는 ‘가나안 농군학교’에 입소한다. 이곳에서는 ‘효 사상과 실제’, 식탁교육, 공동체적 삶의 체험(농장실습) 등이 이뤄진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직장인 등을 상대로 정신교육, 전인교육, 공동체교육, 지도자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 같은 교육을 받을 기자·피디 가운데는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을 지낸 20년차 부장급 기자를 포함해, <불만제로> ‘잇몸약의 배신’으로 지난 3월 한국피디연합회 작품상을 받은 이우환 피디, 지난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불만제로> ‘자동차 보험의 두 얼굴’)을 받은 이춘근 피디 등이 있다. 두 피디는 모두 얼마 전 조직개편으로 해체된 교양제작국 소속이었다.
문화방송은 지난 2012년 파업에 참여한 기자·피디 등 100여명을 상대로 제작과 상관 없는 교육발령을 내 ‘징계성 교화교육’을 한다는 비판을 받으 바 있다. 당시 기자·피디들은 서울 신천역 근처 엠비시아카데미에서 샌드위치 만들기, 클래식 산책 등의 교육을 받았다. ‘신천교육대’란 이름이 붙은 집단 교육이 끝난 뒤, 대다수 기자·피디 등이 원래 직무와 무관한 비제작부서로 인사배치됐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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