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가 마지막 편을 맞는다.
국내 최초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문화방송>(MBC)은 27일 <불만제로>를 제작하던 ‘교양제작국’을 해체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불만제로 제작진에게 프로그램 폐지 소식도 함께 알렸다. 폐지 이틀 전에 제작진에 통보한 것이다. 후속으로는 아침 생활정보 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 아침>과 비슷한 내용의 외주 제작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8년 동안 총 360회 방영된 <불만제로>는, 한국피디대상·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방송 교양제작국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올해 7월 발표한 프로그램 몰입도 조사에서 전체 지상파 프로그램 가운데 2위를, 문화방송의 자체 프로그램 품질지수(QI) 조사에서도 전체 지상파 교양 프로그램 가운데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관계자는 “품질을 인정받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없애고 외주화하는 것은 문화방송의 공영성이 후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방송은 제작비 절감을 위해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내보낸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이 후속 프로그램에서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저녁 6시20분 방송되는 <불만제로> 마지막 편은 한우의 가격·등급을 좌우하는 마블링의 실체를 파헤친 ‘마블링의 두 얼굴’, 음식점 주인들을 현혹하는 광고회사의 신종 ‘가짜 맛집’ 마케팅 실태를 담았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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