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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폭스’에 빠진 미국 보수

등록 2014-10-27 20:30

정치뉴스 소비 ‘폭스뉴스’ 편중
진보는 CNN·NYT 등 ‘잡식성’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미국 시민들은 미디어 소비에 있어서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Pew)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정치양극화와 미디어 이용 습관’ 보고서를 보면, ‘보수적’ 시민의 47%가 ‘정치 뉴스를 어디에서 주로 얻는가’라는 질문에 보수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인 <폭스뉴스>를 꼽았다. ‘대체로 보수적’인 시민도 31%가 폭스뉴스였다. 2위 매체 응답률 9~11%에 견줘 3~4배 높은 수치다. 보수 쪽은 정치 뉴스를 사실상 단 하나의 매체에서 얻고 있는 셈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3~4월 미 전역의 성인 패널 29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응답자들의 정치 성향을 ‘보수’부터 ‘진보’(리버럴)까지 5가지로 구분했다.

진보 성향 시민은 <시엔엔>(15%, 중도 성향 케이블 뉴스채널), <엔피알>(13%, 공영 라디오), <엠에스엔비시>(12%, 진보 성향 케이블 뉴스채널), <뉴욕타임스>(10%) 순으로 나타나, 특정 매체에 치우치지 않았다. 중도층은 시엔엔(20%), 지역 티브이(18%), 폭스뉴스(8%), 야후 뉴스(7%), 구글 뉴스(6%) 순이었다.

정치 성향에 따른 매체별 신뢰도 차이도 매우 컸다. 보수는 폭스뉴스를 제외한 대다수 매체를 신뢰하지 않았다. 특히, 폭스뉴스에 대한 신뢰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보수 쪽의 88%는 “폭스뉴스를 신뢰한다”고 했지만, 진보의 81%는 “폭스뉴스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보 쪽이 신뢰하는 매체는 엔피알(72%), 피비에스(71%), <비비시>(69%), 뉴욕타임스(62%) 순이었다. 중도 쪽은 불신한다는 응답이 50%를 넘는 매체가 1곳도 없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도 새삼 확인됐다. ‘지난 1주일 동안 정치 뉴스를 얻은 곳이 어디냐’고 묻자, 전체 응답자들이 지역 티브이(49%)에 이어 페이스북(48%)을 꼽았다. 이어 시엔엔(44%), 폭스뉴스(39%) 순이었다. 진보는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끊기’나 ‘블락(차단)’을 하는 경우가 24%로, 보수(16%)보다 많았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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