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이 <불만제로> <원더풀 금요일> 등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교양제작국을 해체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시사·교양 피디들과 노조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포기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화방송 미래전략본부는 23일 오전 이런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이 회사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안에는 “교양제작국을 폐지하고, 해당 기능을 예능1국과 콘텐츠제작국으로 이관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예능1국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곳이며, 콘텐츠제작국은 외주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콘텐츠협력국의 새 이름이다. 회사는 조직개편의 이유로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회사는 개편안에서 ‘수익성 중심 조직으로 재편’을 목표로 설정하고 “수익 및 경쟁력 저하 조직의 축소”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결국 방송 교양물을 예능화 및 외주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교양물을 예능화하면서 어떻게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조직개편안의 시행 시기는 24일로 명시돼 있어, 회사는 개편 하루 전에 노조에 통보한 셈이다.
앞서 문화방송은 2012년 김재철 당시 사장의 지휘 아래 ‘시사교양국’을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쪼갠 바 있다. 이번에 둘 가운데 하나를 없애려는 셈이다. 시사교양국 시절 <피디수첩>을 제작했던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는 “교양국은 시사국과 함께 사회문제를 지적해왔다. 교양국을 없앤다는 것은 공영방송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실 이정국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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