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이사회의 이길영(73) 이사장이 사퇴했다.
이길영 이사장은 27일 오후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 “건강과 일신상의 이유”라고 했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1년을 먼저 물러난 셈이다. 이 이사장은 전날인 26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 이길영 이사장 사표 제출, 누구의 압력인가’란 제목의 논평을 내어 “이명박 정부는 비리 전력과 학력 위조 등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사장 임명을 강행했고, 이 이사장은 정권 입맛에 맞게 이사회를 이끌었다. 그가 왜 하필 지금 물러나는지 의아하다”며 “만약 박근혜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방송 기자 출신으로 보도본부장과 감사 등을 지냈으며, 2012년 이사장에 선출됐다. 당시 야권 추천 이사 4명은 학력 조작 의혹 등의 검증을 요구하며 표결에 반대해 퇴장했고, 여권 추천 이사 7명이 만장일치로 그를 추대했다.
방통위는 이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후임 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새로운 이사 선임에는 올해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 캠프 출신은 제외되는 등 강화된 자격 요건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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