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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해직기자’ 복직 출근길 문 걸어잠근 MBC

등록 2014-07-07 15:27수정 2014-07-07 22:22

강지웅 전 노조 사무처장(앞줄 왼쪽부터), 정영하·박성제 전 노조위원장, 이용마 전 홍보국장 등 해직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조합원들이 7일 낮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신사옥 앞에서 회사 쪽이 법원의 복직 결정을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강지웅 전 노조 사무처장(앞줄 왼쪽부터), 정영하·박성제 전 노조위원장, 이용마 전 홍보국장 등 해직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조합원들이 7일 낮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신사옥 앞에서 회사 쪽이 법원의 복직 결정을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법원 복직 결정뒤 첫 출근 시도
사쪽, 청원경찰 동원 가로막아
해직자들 1주일간 출근시위키로
법원의 복직 결정에도 <문화방송>(MBC) 해직 언론인 5명은 출근의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사쪽에서 청원경찰을 동원해 가로막아서다.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 등 문화방송 해직자 5명은 7일 아침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청원경찰들에게 막혀 본관 로비조차 들어갈 수 없었다. 청원경찰들은 “(간부들로부터 회사에) 들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결국 30여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문화방송 관계자는 “신분증 제시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회사 진입을 막았다”고 했다. 그러나 해직 언론인들은 “사쪽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 않은 채 현관문부터 걸어잠갔다. 일반인도 신분증 없이 출입할 수 있는 로비에조차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모두 2012년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보도 사수’를 걸고 170일 동안 파업을 하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날로 이용마 전 홍보국장이 해직 855일째,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전 노조 사무처장이 826일째, 박성제 전 위원장이 748일째, 이상호 기자가 539일째를 맞았다.

이날 ‘출근 투쟁’은 법원의 잇따른 결정에도 사쪽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장재윤)는 지난달 30일 노조가 낸 ‘근로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중인 해고 처분 무효확인 항소심 선고 때까지 근로자의 지위가 인정된다. 사쪽은 이들에게 매달 월급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 사쪽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1심)에서도 승소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법적으로 직원임을 인정받았음에도 사쪽에선 가타부타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관계자는 “법원의 근로자 지위 인정 가처분 인용에 대해선 법리 검토를 한 뒤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직자들은 일주일가량 출근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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