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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투쟁성향 강하다” MBC, 세월호 다큐PD 교체

등록 2014-06-27 15:49수정 2014-06-27 15:51

‘건강 위협하는 잇몸약’ 특종 보도했던 이우환 피디
‘트라우마 치유 내용으로…’ 기획안 제출 하자 교체돼
노조 “정작 국민들이 관심갖는 사안들은 다루지 않아”
<문화방송>(MBC)이 “투쟁성향이 매우 강해, 다큐를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담당 피디를 교체했다.

김현종 MBC 교양제작국장은 지난 5일 다큐멘터리 ‘세월호 100일’편(7월21일 방송 목표)을 제작 중인 이우환 피디를 교체하라고 담당부장한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지시는 김 국장이 ‘비극적인 사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내용으로 제작하겠다’는 이 피디의 기획안을 사내 메일로 보고 받은 뒤 이뤄졌다고 한다.

팀 소속인 이 피디는 지난 4월18일 국장 지시로 이아무개 피디와 함께 관련 다큐 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에도 ‘4월25일 방송을 목표로 하라’고 했던 지시가 3일 만에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되고, ‘세월호 참사 100일 등 계기에 맞춰 제작하자’는 것으로 바뀌면서 내부에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26일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보고서-세월호 외면한 MBC 시사·다큐 왜?’를 통해 피디 교체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김 국장은 같은 날 사내게시판에 ‘바로잡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피디는 투쟁성향이 매우 강해, 국민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를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이 피디의 투쟁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한 근거로 △지난 4월 세월호 다큐 기획을 전환키로 한 국장의 결정에 유난히 강하게 반발했고 △파업 뒤 복귀하면서 지난해 6월 교양제작국으로 전입 발령 때 국장에게 전입 인사를 하지 않았으며 △인사 발령 뒤 1년이 되는 지금까지 국장과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아 국장·회사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는 점 등을 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처장 출신이라는 경력사항도 참고했다고 했다.

MBC노조는 민실위 보고서에서 “담당 피디 교체는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회사의 시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초기 앞다퉈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라던 간부들이 조금 뒤 이 지시를 번복했으며, 4월20일께 일선 피디들에게 ‘희생자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가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특별히 유의하라’는 지침이 전달됐다고도 했다. MBC노조 관계자는 “사건 초기 이후, 희생자 가족들이 정부·해경의 책임을 본격적으로 묻기 시작한 뒤에는 제작 지시가 번복되고 실제 한 차례도 방송되지 않았다. 정작 국민들이 관심있어야 할 사안들을 다루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우환 피디는 국내 잇몸약들의 효능을 검증하고 과대광고로 인한 국민건강의 위험성을 특종보도한 <불만제로 UP-잇몸약의 배신>(2013년12월4일 방영)으로 올해 4월 한국피디대상 교양·정보부문 TV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종 국장은 “국장이 갖고 있는 프로그램 배정권한의 정당한 행사”라며 “노조의 부당한 제작간섭 및 정치쟁점화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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