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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뉴스데스크, ‘월드컵 뉴스’로 간판 갈아야 할 판”

등록 2014-06-22 15:56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월드컵으로 뒤덮힌 지상파 메인뉴스
문창극·이병기 후보 등 ‘공직 인사 검증’은 뒷전
지상파 3사, 개막 뒤 6일간 월드컵 뉴스 ‘203건’
‘문창극 교회 강연’ 공개한 KBS도 차별성 없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등의 ‘공직자 인사 검증’은 소홀히 한 채 월드컵 보도로 메인 뉴스 프로그램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일 지상파·종편·보도전문채널의 저녁 종합 뉴스 모니터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지난 14~19일 6일 동안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시 뉴스>, YTN <뉴스나이트 1부>, JTBC <뉴스 9>,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종합뉴스>(각사 주말 뉴스 포함)를 대상으로 인사 검증 보도와 월드컵 보도를 살핀 결과를 담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과 이병기 주일대사를 각각 국무총리·국정원장 후보자로 발표했으며, 이틀 뒤인 12일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4명을 교체하고, 하루 지난 13일에는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

민언련 보고서를 보면,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 관련 보도량은 MBC 89건, SBS 68건, KBS 53건으로, 모두 203건을 기록했다. 특히 MBC는 6일 가운데 4일(14·15·16·18일) 동안 월드컵을 머릿기사로 배치했다. 14~16일의 경우 첫 꼭지부터 시작한 월드컵 보도를 6~7건 연달아 내보냈고, 18일에는 처음부터 18번째 꼭지까지 월드컵으로만 뉴스를 구성했다. 17일에도 문창극 후보자 관련 보도 2건,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1건을 내보낸 뒤에 월드컵 관련 꼭지를 17건 보도했다. 민언련은 “MBC <뉴스데스크>가 아니라 <월드컵 뉴스>로 간판을 갈아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SBS는 한국 대 러시아전 경기 당일에 첫 꼭지부터 19번째 보도까지 연달아 월드컵으로 채웠으며, KBS도 17·18일에 월드컵을 머릿기사로 세워 8~10건 연속 보도했다.

같은 기간 지상파 3사의 문창극 후보자 관련 보도는 KBS 9건, MBC·SBS 8건 등 총 25건을 기록했다. YTN 14건, TV조선 19건, JTBC 22건, 채널A 24건보다 절반 가량 적은 것이다. 11일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영상을 보도한 KBS도 이후에는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총리 후보자가 아닌 다른 공직 후보자 검증 보도는 더욱 적었다.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경우,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대선자금 전달책 역할을 했다는 논란을 보도한 지상파 방송사는 1곳도 없었다.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다루거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다룬 곳도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서는 한 곳도 없었다.

민언련은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와 중계권이 없는 나머지 방송사들 간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중계권을 사기 위해 지불한 비용을 광고수입으로 채우고자 저녁 종합 뉴스조차 월드컵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는 지난 20일 저녁 9시55분부터 2시간 가량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 토론회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토론회는 방송 2시간을 앞두고 급하게 언론에 공개됐으며,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 영상을 40여분간 내보내 논란을 빚었다. MBC쪽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격 논란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토론회를 편성했다”며 “시청자의 정확한 판단과 건전한 여론 형성을 위해 교회강연 동영상 전체 64분에서 인사말 등을 제외하고 논란이 된 부분 전체를 방송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문창극 후보자의 식민 사관 논란 외에 병역 특혜 의혹, ‘셀프 석좌교수’ 및 ‘셀프 급여’ 의혹 등은 다루지 않았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12일부터 전체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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