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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언론학 교수로 이런 참담함 처음”

등록 2014-05-26 20:56수정 2014-05-26 22:48

방송학자 232명, KBS 정상화 촉구
“청와대 보도 개입 진상규명해야”
중도·보수성향 학자들도 참여
길환영 <한국방송>(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기자 등이 제작거부를 일주일 이상 이어가는 가운데, 방송학자 232명이 한국방송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특히 이번 성명엔 평소 사회적 발언을 자제해온 중도·보수 성향의 중진급 방송학자들도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끈다.

방송학자 232명은 25일 성명을 내어 “정부·정치권은 한국방송 보도에 대한 청와대 개입·통제 의혹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한국방송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도 보도·편성의 자유를 훼손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혁 작업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이어 “학자로서 미래의 훌륭한 방송인을 양성하고 방송계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할 임무를 다하지 못해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성명에 참여한 김현주 전 방송학회장(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은 2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년 동안 한국방송의 옴부즈맨을 했다. 당시 의심만 했던 보도 독립성 침해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받았다. 언론학 교수 인생에서 이런 참담한 기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번 성명의 핵심은 정파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공영방송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장 선임과 관련한 지배구조의 개선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다양한 성향의 학자들이 이번 성명에 참여했다. 성명 내용이 학계 일반의 견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했다. 길 사장은 이날 회의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서류를 냈으며, 해임제청안 표결은 28일 이뤄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는 28일 열릴 이사회 회의에서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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