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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황금알’ 홈쇼핑에 공익기금 걷어야”

등록 2014-01-23 21:04수정 2014-01-23 21:50

미디어시민모임 심포지엄서 제안
채널 연이어 배치 ‘연번제’ 도입 촉구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리는 홈쇼핑 채널에 대해 공익 기금을 징수하고 채널끼리 묶어 연이어 배치하는 ‘연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디어시민모임이 23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연 ‘티브이홈쇼핑 채널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심포지엄에서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는 “홈쇼핑 채널의 주목적이 상품 판매이더라도 방송의 공익성과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홈쇼핑 채널들의 수익 덕택에 플랫폼 사업이 유지되고 유료방송을 저렴한 수신료로 시청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자들이 막대한 송출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프로그램 제공자(케이블 채널)들에게는 콘텐츠 사용료를 적정하게 주지 않아, 값싼 외국 프로그램을 수입하거나 지상파 콘텐츠에 의존하게 되면서 몇 개를 빼면 유료방송이 볼 게 없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학계에서는 홈쇼핑 채널들의 송출 수수료에서 공익 기금을 거둬 시청자 복지와 방송 콘텐츠 지원 사업에 쓰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2003년 시작된 홈쇼핑 채널은 지에스·씨제이·현대·롯데 등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고 현재 6곳에 이른다. 홈쇼핑 채널들은 지상파 사이사이의 ‘황금 채널’에 배치돼 업체마다 연간 최고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방송망을 운용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아이피티브이(IPTV)·위성방송 등 플랫폼 사업자들한테 연간 총 8667억원(2012년 기준)의 송출 수수료를 ‘자릿세’ 명목으로 주고 있다.

지상파 사이에 채널을 배치하는 것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 교수는 “시청자들은 채널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채널을 억지로 봐야 해 시청권을 침해받고 있으며, 충동구매까지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홈쇼핑 채널들을 특정한 블록에 연이어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미디어시민모임이 지난해 11월11일~12월20일 한국언론학회 회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홈쇼핑 채널들을 연속 배치하는 ‘채널 연번제’에 83%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9%에 그쳤다. 심포지엄 토론자로 나선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도 “시청자들에게는 홈쇼핑 채널 연번제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한국티브이홈쇼핑협회의 황기섭 팀장은 이에 대해 “모바일 방송 시청 등으로 방송 시청 행태가 급속히 바뀌고 있는데 연번제가 왜곡된 방송시장 구조를 해소하는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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